내 마음에 쌓은 돌탑

객지로 돌아

강정순 2006. 12. 11. 08:05
 

 

           객지로 돌아 

 

 

 

       이 땅에 남자로 왔으니 칼을 간다면
       여덟 글자 일도양단一刀兩斷 보려 했거늘
       배웠으나 배운 글 쓰임도 없이
       남은 자리 수繡놓을 일 아직은 멀다

       옮겨 심은 자리에도 홍매紅梅가 피니
       어디라고 이 한 몸 치운 일이야

       함께 커난 또래들 분분도 해라
       높고 낮은 세상사를 재어 본다니
       동창同窓으로 보던 하늘은 품어도 넉넉
       지금쯤은 철든 생각 하며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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