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연말정산

강정순 2006. 11. 16. 07:05

 

 

 

        연말 정산

  

    
      생각하지도 못했지 적금들 듯 살아온 세상
      오늘은 과장이지만 부장이야 안 되겠나
      그러면서 차도 뽑고 아파트 대출금도 부었다
      그러다 어느날 벼랑끝으로 우르르 내몰려
      내일은 사직서를 써내야 하는 자리
      처자식 한테는 무어라 한다?

      참을 수 없는 수모 다 겪어 가며 여기까지 온 것은
      그래도 내 목숨 지키듯 철모른 자식들로 해서인데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간도 쓸개도 다 녹아 없어진 뒤 남는 것 무엇인가
      훈장 하나 없이 살아온 세상이다
      짤리고 깎일 줄 모르고 낼 것 다 내고 산 세상이다
      그렇게 산 나머지 수지收支를 맞춰 보면
      그래 발 품 판 값은 나왔는가
      심줄보다 질긴 이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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