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산
생각하지도 못했지 적금들 듯 살아온 세상 오늘은 과장이지만 부장이야 안 되겠나 그러면서 차도 뽑고 아파트 대출금도 부었다 그러다 어느날 벼랑끝으로 우르르 내몰려 내일은 사직서를 써내야 하는 자리 처자식 한테는 무어라 한다?
참을 수 없는 수모 다 겪어 가며 여기까지 온 것은 그래도 내 목숨 지키듯 철모른 자식들로 해서인데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간도 쓸개도 다 녹아 없어진 뒤 남는 것 무엇인가 훈장 하나 없이 살아온 세상이다 짤리고 깎일 줄 모르고 낼 것 다 내고 산 세상이다 그렇게 산 나머지 수지收支를 맞춰 보면 그래 발 품 판 값은 나왔는가 심줄보다 질긴 이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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