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노세키 3

[야마구치의 추억 2013] 야마구치 다시보기

부산항에서 시모노세키 항까지, 關釜페리가 오는 데는 반나절이 걸리지 않는다. 좋아진 세상이다. 예전 조선통신사들이 이곳까지 오는데 삼사일이 걸렸다고 한다. 규모는 300명에서 500명 이상. 파도가 깊은 곳. 죽음을 예견하여 유서까지 써놓고 떠나왔다 한다. 범선에 실려 왔으니 그 고초는 짐작이 간다. 이들은 모두 12번 일본에 오게 되는데 열한 번째에 가서야 본토상륙을 허가 받는다. 일본 측의 대우 또한 남달라서 시중꾼만 400명. 그런 일행이 에도까지 갔으니 장관이었을 것이다. 이 때 조선통신사들의 숙소로 제공한 곳이 아까마신궁이다.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지시가 내려졌다. 훈도시 차림으로 다니지 말라는 것 비웃음으로 비췰 수 있으니 통신사를 향해 웃지말라는 것. 손가락질을 하지 말라는 것 등이 그것이다 ..

일본 2013.12.15

[일본자유여행] 2013 야마구치 문화탐방

일본야마구치로 가는 여행길. 마을 분들과 3박 4일간의 바깥나들이를 하고 왔다. 부산에서 시모노세키(下關)까지 배로 가서 그곳에서 이틀을 지냈다. 우리로 치면 여수항에 닻을 내려 순천 낙안읍성과 구례화엄사 일원을 구경하고 지리산온천에서 잠을 잤다 할 수 있는데 대도시가 아니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조용하고 깨끗한 거리거리, 이를 두고 말씀들인데 나와 봐야 세상이 보이고 남을 봐야 내가 보이는 법이다. 빨대만 꽂아도 온천수가 나온다는 일본이다. 거리 곳곳에 만들어 놓은 족탕시설들. 마을 분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소로도 훌륭해 보였다. 먹는 것도 입에 맞는다 하시고 난생 처음으로 이렇게 좋은 곳에서 자봤다 하시는데 왜 안 그렇겠는가. 일흔다섯 이 나이에 해외나들이가 처음이었으니 일상에서의 일탈이 여행이다...

일본 201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