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사람이 자원입니다.
사람이 자원이고 사람이 우리 마을의 미래입니다.
[오래된 천년미래마을]은
바로 사람의 마을이라는 소리입니다.
도선국사로부터 비롯한 마을이름은
천년동안 집성촌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그로부터 이제 미래의 천년마을로 나아갑니다.
귀촌자는 54가구에 이릅니다.
반절이 넘는 귀촌자는 전라남도에서
제일로 귀촌자가 많은 마을로 자리하였습니다.
이분들이 미래 천년을 엮어낼 우리 마을의 주역들입니다.
집성촌을 이룬 주민들과 새로이 마을주민으로 들어선 귀촌자들을
하나로 엮어 내는 일이 이장이 할 일입니다.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여 마을 공동체를 복원해 내는 일 말입니다.
이 일을 소홀히 여겨서는 마을의 미래는 없다 할 것입니다.
마을공동체 유지 복원으로서의 마을 규모는 얼마가 좋은가.
의견은 달리할 수 있겠으나 100호 규모가 알맞다 여겨집니다.
마을의 주정차공간과 상하수도 처리능력을 고려해서 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군지 알고 살자는 것입니다.
시골마을은 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훤히 꿰차고 살아가는 곳이므로
일상사를 공유할 수 있어야 시골다워집니다.
외형적으로 커진 마을 규모는 나눔과 베풂의 실천무대가 아니고
도시적인 삶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場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을에다 200평 규모의 전원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이 좋은 장수의 고장을 찾아드는 도시 귀촌자들에게
제공할 20가구는 3년 후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에코마을로 말입니다.
이런 계획을 두고 12월이 갑니다.
우리 마을은 다양한 구성요소를 지닌 마을입니다.
집성촌에서 각성받이로, 귀촌자를 통해
다양한 고향을 갖고 사는 마을이 됐습니다.
농사인구는 마을 구성비의 3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이장이 맡고 있는 여러 일 중에 영농회장‘이라는 직함이 있습니다.
대부분 마을 이장들 주 임무가 영농업무입니다.
우리 마을은 체험휴양마을입니다.
전라남도 마을 가꾸기 사업을 통해
행복마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체험 휴양마을 추진위원장이 되어야 하고
행복마을추진위원장 역할도 수행해야합니다.
지리산 효장수권역추진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장입니다.
마을 단위 자율의용소방대장
마을 단위 방역대장
새마을지도자
그런 일들을 책임지고 있는 이장입니다.
이장은 마을 일꾼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주민들을 하나로 이끌어 내는 일은
독재정권하에서나 가능했던 이장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구성요소로 해서
하나로 이끌어 내는 마을운영 그자체가
불가능한 세상이 됐습니다.
조정과 통합‘ 이라는 두 축의 수레바퀴를
끌고 가야하는 것이 이장입니다.
몇 달 뒤에는 마을회관에다
저온저장고를 설치하게 됩니다.
건조기도 설치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게 될 저장고는
복지마을로 가는 첫 단계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6개월간에 걸친 마을 상하수도공사가 진행됩니다.
그런 하드웨어적인 일은 아무나 할 수 있습니다.
10년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 마을은 장수마을입니다.
어르신들이 어르신으로 우대받는 그런 마을이
장수마을입니다.
질곡의 현대사를 몸으로 살아오신 분들이
마을의 주인이셨습니다.
이제 나이 들어 뒷전으로 나 앉아계시지만
어르신들은 우리 마을의 역사입니다.
살아있는 박물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분들과 함께 문화마을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음악회를 연다,
단새미cafe'를 운영한다,
‘지금은 인문학시대’ 강좌를 연다,
해외 문화탐방을 간다,
요가교실을 운영한다,
결혼 60년 맞이 회혼례를 연다,
전라남도 책 읽는 마을로 선정된다,
장수요리 시연회를 갖는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사람이 자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어르신들과 귀촌자들이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우리 상사마을은
문화가 있는 마을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한 차례
[공동취사 공동취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눔과 베품을 삶의 가치로 알고 있는 분들이
십시일반하여 이뤄내는 이 일은
복지마을로 가는 시작입니다.
앞으로 10년.
10년이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생사를 달리하게 됩니다.
그 뒤를 지금의 우리들이 대신할 것입니다.
자식들이 내려오겠습니까.
홀로되지 않는다는 보장 있습니까?
내 몸에 잔병 없기를 꿈꾼다고 되겠습니까?
홀로인 노후를 누구나 예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마을 공동체에서 해내자는 것입니다.
잠은 각자 집에서 자지만
점심과 자녁식사는 같이 먹게 하자는 것입니다.
수당으로 받는 20만원을 기본으로 하여
유상복지를 실현해내는 일은
[공동취사 공동취식]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마을공동체의 복원입니다.
마을 속에서 이장이 갖는 자리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공적인물인것 같으나 실상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면사무소에서 20만원씩 이장수당을 받는 자리입니다.
마산농협에서 13만원의 영농회장 수당이 나옵니다.
-이장은 그것만 받겠다.
이장이 객기를 부리는 것으로 보였겠으나,
그렇기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주민으로부터
한 푼도 마을운영비를 걷지 않았습니다.
- 이장이 주민들로부터 수고비를 받으면 큰 소리를 칠 수 없다
그래서가 아니라
봉사하고 헌신하는 이장이 필요한 마을이
상사마을이기 때문입니다.
- 다음 이장은 그것도 다 마을로 내놓을지 모른다.
이장이 마을 동답수세도 마을로 내놓겠다,
이장에게 가는 이정비도 마을로 내놓겠다‘고 하자
그러면 다음 이장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가, 라는
걱정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이제 12월로 2년차 이장 임기가 끝납니다.
마을에는 “전라남도 좋은 이웃 밝은 동내 대상“의
영예를 안겨드렸습니다.
마을 주민 분들도 함께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지금 이 상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 마을 표창을 받는 마을로 육성하겠다” 라는 공언은
내년 7월 마을평가를 통해
다음 이장이 해야 할 일로 남게 됐습니다.
NOTE:
- 순풍에 두둥실 2019.02.16 02:16
- 강정순 2019.02.16 10:07
4년도 더 된 그 전에 마을 이장직을 내려 놓으면서 남긴 소회를
선생께서 읽어주고 가셨습니다.
오래된 골방 한 구석에 놓인 ‘찻잔’ 같아서 먼지가 끼고 그랬었는데
선생께서 다녀간 흔적을 따라와 ‘닦아’ 놓고 보니
저로서도 새롭습니다
우리밀빵 만들기도
단새미 Cafe도
마을 음악회도
공동 취사 공동 취식도
유리 온실도
요가교실도
어느 하나 온전히 계승발전된 것 없어
[영농이장]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내가 괜한 공력을 버렸구나, 자괴하던 참이었습니다
그 후 4년이 지나 후임 이장이 물러나고
금년 1월부터 다시 새 이장이 들어섰습니다
[오래된 천년 미래마을]을 표방했던 우리 상사마을이
새로운 마을 리더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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