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여름철 마을 유상각

강정순 2014. 8. 10. 16:20

 

마을의 중심은 회관입니다.

 

리사무소를 일컫어 회관이라 하고 있으나 엄연히 다른 별칭입니다

 

회관을 중심으로 남자경로당과 여자경로당이 배치되어 있는 데

 

마을 규모와 입지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습니다.

 

 

 

평전에서 바라본 오산 山. 마을의 남남서쪽

 

 

 

우리 마을은 회관건물을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편하게 마을회관이라 하고 있는 데

 

경로당과 단새미 cafe' 그리고 제빵실이 함께 갖춰져 있고

 

마을행정과 주민자치가 이루어지는 리사무소가 그 중심에 있어

 

상사마을을 찾아오는 탐방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놓고 있습니다.  

 

 

 

 

 

굴박골에서 본 구례 읍내 전경

 

 

농촌마을의 여름은 유상각을 중심으로 피서를 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유상각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모여 간식에 술

 

그리고 점심을 함께 먹는 자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혹은 띠 모 를 써서 모정茅亭이라고도 부릅니다.

 

농사일을 하다가 쉬거나 참을 먹거나

 

모여서 마을 대소사를 의논하는 공간이자

 

마을을 상징하는 대표공간이 모정입니다.

 

예로부터

 

마을의 초소, 학습공간, 휴식처, 토론의 장,

 

노인당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실현하는 공간이

 

바로 모정이요, 유상각遊賞閣입니다

 

.

 

 

 

 

 굴박골에서 내려다본 마을 풍경

 

 

그러므로 귀촌을 염두에 두고 시골마을속으로 들어갈 경우

 

마을 분들이 함께 모여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 유상각으로 가 볼 것을 권합니다.

 

농촌마을 마다 당산나무 아래나 바람길이 잘 통하는 길목에

 


 

3반 지역 유상각

 

 

한 두개씩은 꼭 있기 마련인 데

 

외지 손님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댓가로 술도 한 잔 건네질 것이고

 

마을 사정을 물어 듣는 성과도 여름철 유상각이 제 격입니다.  

 

 

 

 

 평전에서 내려다 본 마을 모습

 

 

논쟁의 중심에는 서지 마십시오.

 

사리분별에 맞지 않은 소리도

 

흔히 듣는 유상각입니다.  

 

 

 

 

 

 

 

NOTE:

 

진 교수가 저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나 각종 기고 글을 통해 그렇게나 계몽하려 했던, 한국 사회 산업화의 주체는 ‘박정희가 아니라 바로 당신들이었다’, ‘영웅적 개인의 역사가 아니라 근면 성실했던 인민의 힘이었다’이라는 명제가 끝내 통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명량>의 흥행 열풍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 혜통스님이란 분이 등장합니다. 그는 출가 전, 냇가에서 수달 한 마리를 잡아 뼈를 발라 삶아 먹었는데 이튿날 다시 냇가에 가보니 뼈를 발라놓은 게 없어지고 핏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가보니 글쎄 굴속에 그 수달이 새끼 다섯에게 젖 먹이는 형태로 누워 있었다는 겁니다. 부모와 자식은 그런 것입니다. 미물에 불과한 수달도 새끼에 대한 애착이 있는데, 피어보지도 못하고, 물속에서 살려 달라 문자만 보내다 죽은 자식을 생각하면 그 부모들의 마음이 어떨지…. 어떻게 그걸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적당히 돈으로 배상하고 보상해준다? 어느 부모가 그걸 받겠습니까. 적당히 돈으로 끝내겠다고 생각하는 정치권의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짐승인지, 사람인지, 짐승인 수달도 새끼에 대한 애착을 갖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그냥 단순 사고가 아닙니다. 국민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들이 '생수장' 된 '사건'입니다. 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죽어가야 했는지 의혹이 너무 많은데도 무엇 하나 속시원하게 풀린 게 없습니다. 도무지 이런 작태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날 때 스님께선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저절로 그렇게 됐습니다. 눈물 참느라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너무나 상식적이고 너무나 순수하고 착하신 그분들, 어린 생명조차 보호해주지 못하는 권력을 향해 그렇게 얌전하게 싸우는 부모들을 보면서 바로 저분들이 부처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역량이 있는 정당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지만, 역량이 없는 정당은 기회를 위기로 바꾸어 놓는다”면서 “세월호 정국이 그렇다. 야당은 강한 정당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오히려 세월호 정국에 치이고 세월호 의제를 감당하지 못해 주저 앉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