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이장이 되어가지고 주민의 주민등록번호도 모르냐

강정순 2014. 7. 12. 18:23

여름철 마을회관 느티나무는 우리마을의 명물입니다.

 

수간樹幹도 힘있게 자라올라 그럴듯한 수형을 이루었고

 

그늘은 하루종일 드리워져

 

오가며 한번씩 쉬어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이라도 느티나무터에 앉아

 

오가는 마을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쉬임없이 살아온 세상사 잠시 내려놓고

 

인간사를 헤아리는 셈법도 비껴놓고

 

아무런 생각없이 망연하게 머물러도 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69일은 구례군청에서 소독약도 살포를 하고 갔지요.

 

어느 분께서

 

- 나무 둘레에 퇴비를 두어 포 넣어주면 나무가 힘을 받지않겠는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농업인상담소장의 여름철 영농교육이 끝난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드렸더니, 수형만큼 뿌리가 뻗는답니다.

 

나무가 이미 靑年期로 힘을 받을 만큼 받은 상태이니

 

거름을 주는 등

 

인위적으로 가꿀 생각을 말라는 그런 의견들을 내 놓으셨습니다.

 

 

7월 한달은 매주 금요일마다 마산면사무소 주관으로

 

마을 일제방역을 해주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마을에다 분무소독약을 병째로 지급해주고

 

마을에서 자율적으로 공동방제를 하도록 하던것을

 

이장회의석상에서 건의를 했었지요.

 

현실적으로 마을에서 공동방제를 한다할 때

 

다들 참여해 줄 만큼 성숙한 농촌이 아닙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공익요원을 활용해서라도 공동방제를 해야 효과가 난다는 주창을

 

이제 받아들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축사주변, 하수구등 모기 서식 가능 처에


살풍제를 이용한 분무소독을 하고 있는 데

 

여러분들이 종전에 보던 연막소독과 비교해서였을까요?

 

어느 분께서 전화를 해 오셨습니다.

 

- 말짱한 채로 차가 지나간다

 

연기를 한 길 두길 내 뿜으며 지나갈 줄 알았더니


덜덜거리고 지나가더랍니다.

 

해서,

 

면사무소에 물었더니 소독방식이 유제소독이라 그렇다고.

 


 

 

71일 부터 만 65세 이상이고,


소득과 재산조사 결과 소득 일정액이

 

단독가구인 경우 87만원,

 

부부가구의 경우 1392천원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기초연금을 지급합니다.

 

종전의 기초노령연금입니다.

 

따라서 종전에 기초노령연금을 받은 분은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급액은 월 최대 20만원으로

 

본인이 기초연금 해당자인지를 알아보고자 할 때는

 

마산면 주민생활지원계에 문의를 하면

 

소득, 재산조사를 거쳐 적합 또는 제외인지를 알려줄것입니다.

 

 

 

 

매 여름에 마산면 전화번호부가 갱신되어 나옵니다.

 

삼성종합광고'에서 이 일을 맡아 오고 있는 데


어디까지나 광고목적입니다.

 

제작사측에서 전화가 왔는 데

 

상사마을만 원고가 도착 안됐답니다.

 

그러면서 이러고 있습니다.

 

-그럼 상사마을은 전에 걸로 인쇄할까요?


 

 


이장직에 행정업무는 기본입니다.


군행정을 평생의 직으로 삼아온 사람으로

 

상사마을만, 이라는 소리가 불쾌하게 들렸습니다.

 

 

 

한가지 더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S생명에서 우리 마을 아무개씨에게 전할 사은품을 들고

 

마을회관에 나타났습니다.

 

느티나무 아래 원탁에 이장을 앉혀세우더니

 

아무개씨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용지와 볼펜을 내놓고서

 

그 분에게 전화를 걸어 이장을 바꿔주는 것이었습니다.

 

자초지종自初至終도 모른 채 전해 받은


아무개씨의 말씀은 이랬습니다.

 

- 이 분이 해 달라는대로 이장이 좀 도와 주세요.

 

뭔가 했더니


아무개씨의 성명,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주소도 적으라는 것.

 

사생활보호법에 의거 주민등록번호는


아무나 알수 없게 되어 있다.

 

그랬더니 이렇게 치고 나옵니다.

 

- 우리 동네 이장은 주민등록번호 다 알던데요?

 

아무렇지 않을 예사소리 일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아무렇지 않게 들리지 않고

 

- 너는 이장이 되어가지고 주민의 주민등록번호도 모르냐

 

그렇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초복初伏으로 가는 길입니다.

 

무탈하게 여름을 나실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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