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2일 북한군 병사 하나가
최전방의 3중 철책을 넘어 GOP 초소의 문을
두드린 일이 있다.
해당병사는 일반철조망은 월책하고
전기철조망은 나무판을 대고 간격을 벌려 통과했다.
그는 동해안 경비대의 현관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어
맞은편 막사로 이동해 유리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했다.
이 일로 ‘노크귀순’이라는 희대의 조롱거리 말이 생겨났다.
그런데 올해 8월에도 교동도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뱃길로 15분 정도 걸리는 섬인데
드넓은 평야와 맞닿은 서해를 무대로 펼쳐지는
서해 낙조가 일품인 곳이다.
이 섬 북쪽 2~3km 바다 너머는 황해도 연백군이다.
맑은 날은 개성 송악산도 보인다는 곳이다.
그 정도로 가깝다. 그러다 보니 경계가 삼엄할 수밖에 없다.
그런 곳으로 지난 8월 23일 낯선 외지인이 찾아들었다.
그는 불빛이 비치는 민가를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주인이 나가보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아무런 장비없이 맨몸인 채 서있었다.
집 주인은 곧바로 교동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에 신고 했고,
얼마후 5분 대기조가 달려왔다.
남자의 신병은 해병부대로 옮겨졌고 국정원, 경찰들로 이루어진
정보사 합동심문조의 귀순동기등을 조사받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북한에서 헤엄치다 경계철책이 설치돼 있지 않은
교동도 해변으로 들어왔다.
교동도에는 해병부대가 상주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 남자가 제 발로 민가를 찾아가 ‘노크’할 때 까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군은 날씨 탓을 한다.
당일 새벽에 교동도 날씨는 천둥과 번개가 치는 등
시계가 제한됐고 감시 장비 운영에도 제한이 있었다는 것이다.
해병 부대로서는 그런 변명을 내놓고 싶겠으나
이곳은 지난 해 9월에도 북한 남자 한명이
통나무를 붙잡고 헤엄쳐 민간에 들어온 뒤
무려 6일간이나 머물다가 주민신고로 발각된 적이 있다.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수 없다는 말이 있다.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가
일본 육상자위대로부터 실탄 1만발을 지원받았다
12월 23일의 일이다.
정부는 실탄지원 사건을 두고
한빛부대가 단순하게 추가 방호력 차원에서 지원받은 것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주장을 더해 보면 달라진다.
"한빛 부대장 고동준 대령이 전화로
현지주둔 육상 자위대에 실탄지원 요청을 했고,
실탄지원 후 감사인사를 했다"며
관련 동영상과 증거를 공개했으니
우리 정부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수단이라는 나라 자체가 복잡하다.
시사프로그램을 보니 하나의 수단이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음으로 해서
오늘의 사태가 이어진 그 뿌리는 바로 유럽제국주의의 산물이라한다.
그 결과 이집트쪽 수단은 이슬람화되고
2011년 주민투표로 독립하게된 지금의 남수단지역은
기독교와 토속신앙세력이 터를 잡은 것.
문제는 남수단 지도자의 두 축이 대통령과 부통령을 맡고부터
두 계파간의 갈등이 결국은 내전으로 비화하게 되어 오늘에 이른 것.
그런 곳으로 정부가 공병과 의료팀을 보냈다.
내전지역으로 보내면서 삽과 주사바늘만 보낸 격인데
남수단이 내전지역인 이상 예비탄약을 충분히 준비했어야 했다.
단순한 실탄 1만발이 아니라
일본의 군국화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박근혜대통령이 최전방 GOP순시가 이뤄졌다.
연말연시가 되면 늘상 있는 일이긴 하나
[朴대통령, 취임 후 첫 군부대방문]이란다.
“ 北 도발땐 가차없이 대응”이란 주문이 TV자막으로 나왔다.
북의 김정은이 “전쟁은 미리 광고를 하지 않는다”며
싸움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했다는 데
이렇게 남과 북이 강경일변도로 치닫다보면
1~3월 위기설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닌지,
아니
그래 준다면 국내의 복잡한 정치현안을 일거에 잠재우며
내년의 지방선거에서 승기를 쥘 수 있는
절호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셈법을
하고 있는 씽크탱크가 있을지 모를 일일이다
.
'일상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남도립도서관의 [2014 책을 읽자] (0) | 2014.03.04 |
---|---|
깊은 산이 품어안은 겨우살이 (0) | 2014.01.03 |
아직도 화가 나십니까? (0) | 2013.12.27 |
겨울 동지 (0) | 2013.12.22 |
새마을지도자대회(12.17) (0) | 2013.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