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시모노세키 항까지,
關釜페리가 오는 데는 반나절이 걸리지 않는다.
좋아진 세상이다.
예전 조선통신사들이 이곳까지 오는데
삼사일이 걸렸다고 한다.
규모는 300명에서 500명 이상.
파도가 깊은 곳.
죽음을 예견하여 유서까지 써놓고 떠나왔다 한다.
범선에 실려 왔으니 그 고초는 짐작이 간다.
이들은 모두 12번 일본에 오게 되는데
열한 번째에 가서야 본토상륙을 허가 받는다.
일본 측의 대우 또한 남달라서 시중꾼만 400명.
그런 일행이 에도까지 갔으니 장관이었을 것이다.
이 때 조선통신사들의 숙소로 제공한 곳이 아까마신궁이다.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지시가 내려졌다.
훈도시 차림으로 다니지 말라는 것
비웃음으로 비췰 수 있으니 통신사를 향해 웃지말라는 것.
손가락질을 하지 말라는 것 등이 그것이다
.
일본은 신의 나라다.
잡신까지 더하여 800만의 신을 모시고 산다.
이것이 이 나라의 문화다.
1185년 8살짜리 아이가 바다에 빠져 죽는다.
이 아이의 유모는 외할머니.
적군에게 죽을 위기에 놓인 아이를
외할머니가 껴안고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뭍으로 밀려나온 시신을 거두어 모신 곳이
아카마신궁이다.
신궁 안에 물이 차있는데
죽은 아이의 바다를 상징한다.
신전 왼쪽에 액자 안에 든 게가 있다.
몇 백 년 전부터 게딱지가
사람현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는 곳이다.
조후마을은 전주한옥마을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9월 어머니를 포함하여 마을어르신들이
이곳에 들러 쓰레기 구경을 못했다고 탄복하던 곳.
이곳에 우리나라 파고다공원 같은 功山寺가 있는 데
84명의 사무라이들이 擧兵을 했던 곳이 功山寺다.
幕府시대를 꺾고 메이지시대를 여는데
이곳 야마구치출신들의 힘을 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덟 명의 수상을 배출해 낸곳,
아베총리도 이곳 출신이다.
伊藤博文도 이곳사람이다.
자연히 이 지역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공산사를 나와 왼쪽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모리저택이 나온다.
200엔을 내고 나니 나무상자 안에든
십여 매의 접은 종이를 내 놓는다.
집어 보라,
그랬더니 서너 명 안쪽에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망사에든 은행 한 뭉치를 건네주는데
정감이 훈훈했다.
산사에 든 느낌이랄까,
12월인데도 갈잎 단풍이 이곳에선 한창이다.
천왕이 머물렀다는 방에는 표지가 놓여있다
일본은 좋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취한다.
그래서 copy의 나라라고 한다.
6세기경에 일본의 기본적인 정신이 갖춰진다.
그리고 메이지시대에 와서
세상의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교육제도는 6.3.3.4제로 미국식이다.
경찰제도는 프랑스
사회제도는 영국
철저하게 벌금을 부과하는 나라,
일본의 법은 독일에서 따왔다.
그래서 일본은 봐 주는 게 없다.
자로 잰 듯 융통성이 통하지 않는 나라가 일본이다.
常盤공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뱃속에서 시작한 태교는
3살에서 다섯 살에 이르게 되면
기본적인 소양이 갖춰진다고 봐야 한다
우리는 아이를 물고 빨고 키운다.
그런데 이들은 처음부터 안 되는 것은
포기하는 교육을 한다.
안 되는 것은 끝까지 안 된다.
그렇게 해서 독립성을 키워낸다.
保寧山 5층탑
일본 사람들에게서 볼수 없는 모습 하나,
이들은 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앞에서 대놓고 속에 있는 소리를 안한다.
양파껍질처럼 나의 모습을
남에게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남에게는 항상 웃어야 한다.
부부간에도 목소리를 낮추어 산다.
소문을 내어 뒤에서 씹고 왕따를 시킨다.
뒷이야기를 제일 잘하는 민족이다.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가 그렇다.
용궁의 潮吹로 가는 길
일본사람을 대할 때는 그들처럼 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다 해준다.
이 사람들한테는 농담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아이고 죽겠다는 소리는
그들에게는 일할 정신이 안 된 사람으로 찍히게 된다.
골목골목이 깨끗하다고 하는데
아예 버리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버리면, 소문을 낸다.
소문이 커진다.
이 소문이 사람을 잡는다.
10년이고 20년이고 그 후까지 계속 간다.
秋芳臺의 겨울풍경
그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일이다.
내 책임 네 책임하며 전가를 하는 것은
그 책임이 자자손손 흠으로 남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튀면 안 된다.
튀면 죽는다.
우리는 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본사람들의 옷차림은 수수하다.
칙칙하게 보이기도 한다.
잿빛 황토색이랄까.
추방동굴
아무튼 일본과 우리는 차이가 남다르다.
우리는 산에 가서 고기도 굽고 발도 담그고 했지만
이들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자체를 가지지 않는다.
물은 깨끗하게 지켜야 한다.
발을 담그고 씻으면 물이 오염된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배웠다.
그래서 깨끗한 계곡을 쳐다보고
박수를 치는 민족이 일본이다.
그러니 일본은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
가정에서는 세제를 안 쓰고
일차 정수처리를 해서 내 보낸다.
하천의 수초는 그냥 풀이 아니라
정화능력을 가진 풀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원천수가 다르다.
고쿠라 성
일본을 안다는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30년은 뒤쳐져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원인중 하나는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한 몫 한다.
이들은 버리지 말라면 안 버린다.
우리나라는 안 지키는 한 두 사람 때문에 오염이 된다.
고쿠라성 옆의 쇼핑몰 리버워크
다녀보면 여기는
무슨 가든이니 고기 집 그런 음식점이 교외에 없다.
허가 자체가 안 나오는 나라,
영업 자체를 못하게 되어 있는 나라다.
포장마차 하나 없는 거리는
허가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짠돌이 일 수밖에 없다.
도로통행료 때문에
평상시에는 소형차를 갖고 나간다.
튀는 걸 싫어하기 때문일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소형차만 가지고 있진 않다.
대형차나 외제차는
지역에서 바로 입소문을 내기 때문에
결혼식 같은 때에나 그런 차를 선보인다.
일본사람들의 옷차림이 칙칙하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일본은 90년대에 이미 명품 광풍이 지나갔다.
90년대 초반 깡통아파트가 등장했고
황혼이혼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90년대다.
자연학습이나 체험학습이 이미 90년대에 시작했다.
데모도 없다.
노조도 없다.
20년, 30년 전에 벌써 끝났다.
그러니 앞으로의 30년을 알기위해서는
오늘의 일본을 알 필요가 있다.
나라는 부자인데 국민은 가난한 나라가 일본이다.
그래서 이들은 쓸 수 있는 건 버리지 않고 사용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경로당에 주저앉았을 할머니들도 일을 하고 있다.
어른 일자리가 많기 때문인데
무릎을 꿇고 다니면서
음식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은 할머니들이다.
요금소 수금원이 꼭 젊은 여성일 필요는 없지 않는가.
일본은 퇴직 후 회사에게 5년간을 보장한다.
우리는 파리 목숨인 직장이나
이들은 퇴직 후에도 파트 타임으로 일자리를 받는다
.
일본의 상점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문을 닫지 않고 영업 중이다.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사주기 때문이다.
일본은 중복된 상점들이 없다.
상점가에 같은 업종의 가게들이 없다는 것,
조합설정이 잘돼 있기 때문이다.
조합에서 내건 협약을 지키지 않으면
그 가게로 발길을 들이지 않게끔 왕따를 시킨다.
질서를 어지럽히는 걸 싫어하는 이들이어서
규칙을 어기는 가게‘라는 그 한마디로 일본은 끝난다.
일본은 정찰제다.
3단계 유통망이 지켜지는 나라가 일본이다.
그래서 우리처럼 직거래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유통망 3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라에서 생산물을 사들여 유통까지 시킨다.
그래서 상자 째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일본은 小食하는 민족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소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800엔대의 점심에서 나온 반찬을 더할 경우
돈을 더 내야 한다.
胃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차림이어서
음식물쓰레기가 나올 수 없게 돼있다.
이들 음식은 자연주의다.
맵고 짜지도 않게끔 양념을 많이 쓰지 않는다.
육류보다 채소나 해조류 두부 콩이 많이 올라오는데
일본 참기름이 고소하지 않다고 하는 건
덜 볶기 때문이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NOTE:
- eddy 2013.12.16 20:24
깨끗하고 좋은 인상 일본, 정치외교적으로는 마음에 안드는 것 많지만
친구로 지내야 할 나라고 배울점도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네
- 강정순 2013.12.17 15:28
그 동안의 중국대륙에서 나아가
앞으로는 바다 건너 이웃마을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 보려고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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