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재활용품 수거함 이전작업

강정순 2013. 11. 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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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장을 옮겨 설치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옮겨 다녔다.

이번 이 자리가 안정된 재활용품처리장으로 자리할 것 같다.

해 놓은 모양새를 마을주민들이 보고선 다들 잘됐다, 그리 말씀인데

일마다 박수를 받을 수는 없다.

이해관계에 따라서는 저항이 따를 수 있는 법.

자기 집 마당으로 쏟아져 들어올 물 걱정을 하는 분도 있었는데

기우라 여겨도 좋을 것이 이번 작업이 지형을 달리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을회관을 새 단장하는 일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 덕분에 공사판 시멘트와 모래를 이용해 돌담도 쌓고 그러는 데

모두 다 수수방관하는 분들이라 아쉬움이 크다.

주민들의 협력과 참여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인지는 몰라도

이장이 빗자루를 들고 회관 마당을 쓸고 있거나

수요일마다 재활용품 배출에 맞추어 분리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힘을 보태주는 주민은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이전작업에 마을로 귀촌해 오신 송규영씨와 김산경씨가 아니었다면

이 장 참 외로울 뻔했다.

 

 

 

 

 

제빵체험관 뒤편에 싱크 홀이 생긴 지 오래됐다. 가려두고 지내다가

이번 공사판을 이용하여 메우기 작업을 해냈다.

이장 혼자서 모래를 나르고 시멘트를 섞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팔짱 끼고 있는 데

이런 모습을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

구판장의 짐을 대청마루로 옮길 때도

대청마루의 그 짐을 다시 창고로 옮길 때도

본체만체 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러니 마을 공동체사업을 성사시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온갖 궂은소리 들어가면서 말이다.

 

 

 

 

시골생활

나이 들어 필요한 것은

나눔과 베풂이다.

그 일도 나누어보고 베풀어본 사람만이 실행을 하는 것이지

평생을 내 것 챙기고 산 사람은

나눔에 궁색하고 베풂에 인색할 수밖에 없는 노릇임을

마을 일을 해보니 알겠다.

 

우리가 쌍산재라고 부르는 오00 형제분이

일전에 모친상을 당했을 때

마을 분들의 고마움을 금일봉에 담아왔다.

고마운 일이다.

금년 들어 순천댁, 사촌댁에 이어 선전댁이 유명을 달리하니

여자경노당 한구석이 휘휘하겠는데

어머니의 빈자리를 두 아들이 이로써 메워 주고 있다.

이장으로서는 감사한 뜻을 마을방송으로 주민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었으나

딴 유가족을 고려하여 방송을 하지 않았다.

마을기금에 보탬을 줄 때는 기록에 남고 주민이 기억하기를 바랄일이지만

이 일은 마을총회 때 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