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집이 헐렸다.
바닥에 깨어져 있는 노른자위.
그랬는데
헐려진 자리의 안쪽에다 새로 집을 짓고 있어서
오늘 아침에 이런 쪽지를 바닥에다 붙여 놓았다.
[제비집을 살립시다.
우리 마을의 귀한 손님입니다
똥은 이장이 치우겠습니다]
그런데 제비집을 긁어내는 이는 마을 청소년이었다.
도란도란
막 긁어내고 있어 소리를 질렀다
방충망을 젖혀 열고나간 창문
그리고 먹다 만 초코파이.
일주일 전에 사무실 창을 넘어 밤손님이 들어와
흔적을 남기고 갔다.
하루 뒤에는 사무장의 서랍에서 돈이 없어졌다.
물증은 없고 심증만 가는,
이 중심에 저 청소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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