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남도의 가을강

강정순 2009. 10. 3. 19:59

동트는 아침에 토란국을 끓여 바구니에 담고 찻잔도 세 개.

그렇게 산소에 올라 차례를 지냈다

서울집에서 제사와 차례를 주문하던 어머니도

이번에는 고집을 거두시고 

동기간들 이동도 없기로 함으로써

이번 추석은 복잡할 일이 없어졌다

주과포혜酒果脯醯를 갖추는 제사 때와 달리

우리집 차례때는 차를 올린다

 

외지에 돌고 돌다 결국은 태지胎地로 돌아와
산 자가 산 자와  만나고
산 자가 죽은 자와 만나는 것
추석은 실상 그런 거 아니겠는가

 

느긋하게

아니

느슨하게 추석이 지나간다

 

 

물은 흐르고 흘러 강을 이루고 

사람은 무리지어 고을을 이룬다


 

어떤 세상 어느 시절인들 가을만 하겠는가 

지금 남도는 가을 빛이 성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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