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2009년 1월 구들놓기

강정순 2009. 1. 27. 07:52

         

인부 두 사람을 샀다.
이틀간의 구들 놓기
다른 마을에서 온 일꾼들이  10평 실내에 4평 남짓 패넬을 거둬냈다.

1997년 이 자리에 원룸을 세울때만해도 구들은 상상도 못한,  

잠시 머물다 가는 곳 쯤 여겼던 곳이다

두 평 분량의 구들은 이미 확보를 해 놓은 상태.

거기에  산자락을 열면서  수로관 공사장에서  나온 돌까지

깔아서 구들장이 3평 공간.

여기에 경운기로 산 흙을 실어와 황토바닥을 만들었다 .

이틀간 불을 때어 바닥을 말리고 다시 흙으로 표면을 다진 다음

[재사]를 하였는데

장판을 깔기까지 보름동안, 다지고 말리기를 거듭하고 나서야

비로소 온돌방이 되었다

이 추운 겨울에  무슨 공사냐, 라고 하면 분들도

아궁이에 불 들이는 것 지켜보고선 이런다

-자네 대단흐네. 아이가~ 컨테이너에 구들을 놀 줄 누가 알았단가

 

늘 열심히 산다기 보다는

무엇인가 할일이 있다는 것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 힘이 되어 주기에

움직이고~움직인 것인데

금년에 내가 이루고자 한 것 중 하나가 큰방에 구들 놓기였다

날 풀리면 3,4월경 하리라~~마음먹은 것을

앞당겨 시작한 것은 거기 싱크대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아내의 시린 발이 미안하고
그래서 앞당겨 시작한 것인데

집안에 온기가 어찌 군불로 채워질까 마는
살면서 부부간 사랑이 가슴을 덥히는 溫氣라는 것쯤은 이제 안다    

 

밴쿠버에 나가있던 아들이 돌아왔다.
그 동안 간간이
힘들다~어렵다~
메일도 오고 통화도 하고
그럴 때 마다 혼자여서 외롭고 정을 못 붙여 그런 것으로 알고,

참아가며 좋은 날이 오기를 기다려라... , 그러다가도
관광비자 들고 취업하는 약점 이용해 저임금 무한 노동 착취하는

같은 동족의 행태 들으며

귀국해 버려라~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영주권을 받아낼줄 알았다

버티다~ 버티다  9개월 만에 돌아올 때는 고초가  그만큼  컸음이다.

-귀국하면 바로 호주로 가보겠습니다. 시드니쪽 사정을 보고 싶네요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것, 가족이란 그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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