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추석편상

강정순 2007. 1. 22. 10:53

 

 

 

            추석편상

 

   

 

 

           옛날 우리 마을 추석에는
         은근히 여무는 나락 같은 인정도 많고
         이즈음엔 객지客地간 아들도 오고
         물 건너 사위도 온 집 있어
         새도록 오가는 발소리에 개도 목이 쉬는 밤
         달빛보다 더 밝은 그들 이야기 훈훈한 제
         대추 밤 진설陣設하는 아침 
         새옷 입은 동기同氣간 서툰 절 받으시던
         아버지의 할아버지
         푸른 솔 먼 강이 발 아랜데
         다릴 저는 사촌四寸 데리고 산소山所길 돌고 나면
         음복飮福에 취해 버린 당숙堂叔 생각이 나고…
         제각 거리에선 장정들 씨름으로 겨루는데
         아래뜸에도 오동梧桐나무 장구 소리가 났었다
         시방은 선인先人의 제수祭需 올리는 나인데
         아이가 이걸 보고 같이 절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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