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위쪽 Vinohrady 공원으로 올라 Prague Castle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일몰을 맞는데 어둠이 들면 성채에 들어오는 조명이 일품이다. 작가들은 여기에서 원경을 찍는다. 그 조명은 안중에 없고 어찌할 바 모르는 커플이 있다. 들어보니 여행 중에 만난 이들이다. 머리카락이 성근 미국인과 아직은 젊다싶은 부인. 유리잔까지 준비해 와선 와인을 마시고 있다. 귓밥을 문다. 손은 허벅지를 타고 올라한 곳에 머물고 여자는 남자의 목을 쓸고 있다. 그런데 이 어둑해지는 시각에 곁의 벤치에 앉은 이가 될 것 같지않은 독서를 하고 있다.다민족국가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여자는 가만히 남자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남자는 부드럽게 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