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시작한 배낭여행이 12월에 가서야 끝난다는 당찬 낭자 가 왔다. 함께 18번 트램을 탔다. 사람들은 Belvedere궁전만 보고 정원을 지나친다.장의자에 앉아 시내를 내려다보는 넉넉함. 한가로움이 주는 無色無臭無想 無念이 여행의 백미다.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진실로 여행이 여행다워지기 위해서는 혼자여야 한다. 그래야 명상이 가능하다. 여기에 적당히 외로움까지 곁들여졌을 때가 여행의 진수다. 벨베데레 장인匠人은 특히 미감이 뛰어났던 모양이다. 투르크족을 물리친 유진 왕자의 妃를 연모하여서인가. 下宮을 바라보는 barroco식 피사드앞에는 반인반수상半人半獸像이 있는 데, 상반신은 여인이고 하체는 사자상에 독수리 날개다. 그런데 여인의 가슴이 너무나 사실적이다. 손때는 그 곳에만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