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정월正月 대보름

강정순 2007. 1. 19. 09:30

                 

 

  

 

            정월 대보름

 

 

 

 

     정월正月 보름에 지내는 상上할아버지 제사는
     산소
山所도 잊히고 후사後祠도 없어
     공功들이면 복받는다 이어 오는데

    각시 옷섶도 안 풀고 애기 서방은 월월 월 타오르는
    보름달 집 사위는 밤 사당패거릴 따라 홀연히 멀어 가서
    육자
六字배기 가락 따라 장수長水로 운봉雲峰으로
    동학
東學꾼 남정네 땐 기별이 있다가…
    종가
家집 선영先瑩하며 발 끊긴지 갑이 넘어
    문득이 바람처럼 색시 생각이 나서
    해지는 외기내를 달빛 속에 넘오는데
    월월이 선머슴들 달집을 사윈다
    추녀는 내려앉고 사립은 기울어 들 기름불 봉창封窓으로
    넌즛 보나니 주과포혜
酒果脯醯 차려 놓고 절을 하는데
    죽은 듯 사는 이의 저린 마음엔 나간 이의 그리움도
    함께 담겨서

    차마 놓고 가는 명주바지 저고린 이녁 손에 지어 입던
    첫밤 옷이라 종宗골 선산
先山길을 밤 내 돌아서
    울음을 울음인 듯 되가다가
    해뜨는 오미리
五美里에 피를 토하고
    해와 달이 비낄 녘 객사客死를 하다
                  

 

 

'내 마음에 쌓은 돌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란사皐蘭寺에서  (0) 2007.01.19
청개구리  (0) 2007.01.19
세시장춘음歲時長春吟  (0) 2007.01.19
아내  (0) 2007.01.19
동자승  (0) 2007.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