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겨울 그녀와 함께 이곳으로 왔다.
교련반대에 삼선개헌으로 어수선할 때
한적한 이곳에서 점심공양을 받았다.
시장해서였을까, 정은 그득하고 맛은 넘쳐났다
매일 이렇게 국수를 공양 받을 수 있나요?
하고 물어봤다
토요일과 일요일 점심으로만 공양을 드립니다,
이렇게 하기도 손이 빠뜻한 걸요
좀 여유로우면 시간을 내어 다시 와야겠어.
그 때는 아무렇지 않게 그런 소리를 했다
그러면 나는 공양간에 들어 음식수발을 해야겠어요,
일손도 모자란다는데...
여유로운 시간은 끝내 오지 않았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사람간의 일이라선가
그녀와 갈린 채 30년.
나도, 세월도
그녀로부터 차차 잊어지고, 잊혀졌다
그런 세월뒤 끝,
안사람과 와서보니
귀밑머리 희끗한 보살이 하나
음식수발을 하고 있었다
NOTE:
- 라니지니 2006.12.27 12:03
이런 질문... 궁금함 생겨도 되는지요?!
그 보살님 보신 뒷얘기도 있는지요.....
공양간에 음식수발을 해야겠다고 말하신 그 분이 아니시던가요?!
제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그 시절 70년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 보살님 보신 뒷얘기도 있는지요.....
공양간에 음식수발을 해야겠다고 말하신 그 분이 아니시던가요?!
제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그 시절 70년대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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