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남매탑에서

강정순 2006. 10. 24. 07:39

 

 

 

 

           남매탑에서 

   

 

     오누이 다 키워낸 젊은 여인이

     스스로 지은 세상사를 비끼어 두고

     인적이 드문 날을 골라 올라선

     제 손바닥의 손금을 헤아려 보는

     상원암 오월 열 이렛날 해는 한 중천

  

     오히려 붉어라 희고 고운 이

     묻나니 가는 길 나직한 화답

     한가로이 지내는 일을 밝혀 말하길

     늦되이 익힌 산행에 취해 삽니다

  

     오는 길은 달랐으나 이르긴 한 곳

     동행을 마다 않고 나선 사람은

     제 이름 석자 가벼이 나토지 않고

     길 다른 곳에서 갈라서는 데

     짧은 만남 긴 이별을 恨한 줄 알고

     탑을 짓듯 그런 공덕 쌓아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