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질랜드

[2001 호주배낭여행] Melbourne체류기

강정순 2006. 4. 14. 10:21

 

 

Cathey Pacific Airways에서 연락이 왔다.

 

태풍의 영향으로 홍콩행 항공편이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다.

 

두 시간 앞당겨 갈 수 있는가.

 

지난 5天津행 선박편도 하루 전에 취소되어

 

대한항공편으로 북경을 갔었다  

 

 

이번에도...?

 

CPA에서 대한항공의 殘餘席을 마련해 준다.

 

출발 20분 전의 Boarding.   

 

 

수원상공을 지난다. Sydney까지는 5,164km.

 

 

 

770640.

 

Sydney는 여명이다. 해안선이 드러난다. 안착이다.

 

조미료를 자진 신고했다.

 

랬더니 세관검사도 생략이다.

 

안내소로 갔다.

 

어디로 가면 되는가  

 

 

나는 MelbourneQantas를 타려고 한다.

 

70대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승강기까지 온다.

 

이 분은 지금 자원봉사중이다.  

 

 

아름다운 노년이다.

 

국내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렸다.

 

Qantas10시가 다 되어 Melbourne공항에 와 닿는다.

 

소규모의 공항이다.

 

아들을 만났다.

 

보슬비가 온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North Melbourne으로 왔다.

 

빌라형 브라운 계통의 3층 벽돌집  

 

 

가운데층의 끝집이 아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새 소리에 잠을 깼다.

 

조용한 아침이다. 차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일체의 소음으로부터 遊離되어있는 別天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기는 지금 겨울이다.

 

나무들은 녹색 잎 그대로다.

 

서울의 11월초 같은 날씨   

 

 

이곳 바람은 차다.

 

이곳의 날씨는 예측하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2주간 아들이 방학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여행을 꿈꾸었다.

 

중앙적토지대는 어떨까  

 

 

그 지역은 대부분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천연경관이 있는 곳   

 

모래 흙 바위산들이 모두 붉어

 

파란하늘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이 Ayers Rock이다.

 

Alice Springs까지는 기차로 가서

 

다시 버스로 462Km를 가면 우룰루- 카탸튜타 국립공원에 이른다.

 

최소한 1주일이 걸린다. 1,500달러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시방은 겨울이다.

 

우리는 멜번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Melbourne은 평원지대다.

1835Tasmania섬에 살던 이주민들은 고래잡이와 탐험가로부터

녹음이 우거진 풍요로운 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다를 건너와

이곳에 터를 잡았다.

광을 찾아 나선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오늘날 Sydney 다음의 Australia 2도시가 된다  

도처에 정교하게 다듬어진 빅토리아양식의 건축물들.

주립도서관과 빅토리아박물관,  

세인트 폴 대성당과 의사당은 은은한 고전미의 寶庫.

Melbourne에 있다보면 이 도시의 특징이 드러난다.

Collins는 비즈니스중심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의사당 지역이다.

의 남쪽은 예술지향적인 빅토리아 아트센터가 있다.

곳곳마다 공원과 정원이어서 가히 공원도시라 할 만하다.

우리는 세인트 패트릭大聖堂을 한가롭게 지나쳤다.

전 세계 교회건물 중 고딕풍을 이처럼 훌륭하게 재현한 건물도 없다.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웅장한 외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엄숙함과 경외감이 절로 든다.

연구센터를 지나 내려오면 Fitzroy화원이다.

느릅나무가 아람드리로 서 있는 곳.

오솔길과 양치숲 골짜기에 한 조경사의 손길이 녹아있다.

이 안에 쿡스 커티지가 있다.

18세기 영국풍의 생활풍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여기를 지나면 Yarra에 이른다.

토요일에 가면 강 건너 아트센터는 또 다른 노천시장이다  

올리브유로 만든 手製비누도 놓칠 수 없다.

강변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레스토랑과 카페들.

멕시코옷차림을 한 길거리 樂士들이 그들의 악기를 가지고 노래를 한다.

Crown 호텔 1층은 casino이다.

사람이 기계를 당할까.

6달러를 일순 날렸다.  

돈을 잃되 잃는 줄 모르게끔 잃게 만드는 것

것이 슬러트머신의 묘미다  

승률 73. 만원을 넣으면 3천 원 정도 건질 수 있다.

다시 3천원을 넣으면 천삼백원쯤 남고,

이렇게 해서 손을 털게 되어 있다.

알면 이 노릇에 미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casino장에는 온통 중국인들이다.

 

 

 

아침은 치즈 Lettuce Tomato샌드위치에 오렌지.

점심은 밥 지어 배추것절이에 양상추샐러드.

저녁은 도미매운탕.

그랬더니 이런다.

" 세 끼를 다 먹네요"

 

 

 

우리는 자주 공원으로 갔다.

Melbourne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곳 중 하나가 공원이다  

19세기에 꾸며진 공원들은 너무나 아름답다.

Yarra을 따라 걸으며 Boat를 즐기는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다 보면 Rowing 보트를  

대여해주는 곳을 지나치게 된다.

Queen Victoria Garden으로 시작되는 Kings Domain.

호수를 낀 Royal Botanic Garden을 산책하는 일처럼 행복한 시간도 없다.

공원은 바쁠 일이 없다.

천천히 넉넉하게 취하면 된다.

천지사방이 꽃이다.

이 겨울에 피고나면 봄되어 무슨 꽃이 피어날런가.

박쥐는 유카릿나무에 매달려 산다.

木橋아래는 민물장어 천국이다.

우리가 앉아 보내는 자리는 따로 있다.

갈매기를 피해서 환하게 볕이 드는 곳을 골라 자리를 편다.

흘러내릴 듯 경사진 곳. 호수를 바라보며

여기에다 샌드위치며 초밥을 놓고 앉아 시간을 보낸다

우리나라 공원의 잔디밭은 다만 전시장이다.

여기서는 잔디밭을 가로질러 걸어 간다.  

손질을 제 때 해놓아 파릇하니 정갈하고

나무들은 고매한 자태를 잃지않고 있다  

두 팔로 일곱 번을 잇대어야 할 정도의 巨木이다.

오직 그 둘레를 키우는 일에만  

열중인 모양이다.

그래, 세상에 나와 곁눈질 한번 아니했단 말인가.

 

 

 

Melbourne의 중심부에는

Myer Melbourne, David Jones, 그리고 Daimaru 가 있다  

David Jones백화점은 최상급에 속한다.

주방기구들은 예술작품에 가깝다  

正餐세트 앞에 서있노라면 초라한 행색이 반사되어 빛이 난다.

Daimaru日人소유다.

일본산제품들이 고품스럽게 진열돼 있다  

2층에 일본서점이 있다. 부러운 일이다.

1층 식료품코너 안쪽에 Korean Foods 진열대가 있다.

어디서 이런 저급한 국내제품들을 구해 놓았을까  

한국 상품은 이런 것뿐이라는 역홍보로서는 성공한 것 같다.

우리는 Myer백화점에서 살림도구를 장만했다.

112$를 주고 진공청소기를 샀다.

유학생에게 이것은 사치에 속한다고 한다.

믹서기는 72$.

곰국을 끓이기 좋을 인디아13L짜리 통은 25$이다.

Queen 사이즈 전기장판은 79$.

TiffanyMicrowave Oven125$에 샀다.

물 좋기로 소문난 Tasmania맥주를 한 병 마셔가며

흔들의자에 앉자 TV를 보고 있었더니 이런다.

" 아버지도 좋으세요?"

 

 

 

Queen Victoria Market은 일상적인 곳이 됐다.

여기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신선한 과일 채소와 생선 고기 치즈 그

리고 다양한 민족 식품들을 파는 이곳은   

토요일이면 여행객들이 몰리는 Tour코스다.

시장은 Asian들 차지다.

중국인들 사이에 월남인이 한 둘.

외진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파는 한국인이 하나 있다.

값싼 것은 오렌지다.

호주에 와서 망고는 놓칠 수 없다.

사과나 배는 볼품이 없다  

걸어서 Victoria시장을 오고 가는 길

생강 한 뿌리를 사서 손바닥위에 동전을 올려놓았더니

두개를 집어간다. 참 편리한 계산법이다.

화요일은 2시에서 3시까지가 파전이다.

야채들은 모듬으로 1$이다.

금요일은 오후 6시전에 떨이를 한다

 牛足은 하나에 1$.   

서울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둥근 천장으로 장식된 고풍스러운 문을 나서면

건너편에 City Mart가 있다.

" 지금 여기와 있는 유학생들은 행복한 축에 듭니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 옆에 RMIT어학원이 있다.

한국에서 온 연수생들이 삼삼오오 현관에 모여

담배를 피우며 문화적 충돌에 힘들어하는 곳.

그 맞은편에 빵을 구워 파는 Asian가게가 있다.

680g짜리 샌드위치 빵이 1.3$이다.

복권을 파는 가게 옆에는 밤이 되면 紅燈街   

불빛을 떠올리게 하는 adult shop이 있다.

 

 

 

Safeway는 대형쇼핑센터다.

57번 트램을 타고 시내의 반대방향으로 10분쯤가면 된다.

Celery 한 포기는 1$이다.

얼마나 싱싱한 지 칼질을 해 보면 안다

 손에 와 닿는 촉감, 살아 움직이는 그 물기,

그 아삭거림을.

 15kg18$이다. 환율은 670. 우유는 70% 수준이다.

이 쌀을 사다가 버터볶음밥을 만들어 놓고 아들의 네팔친구를 초대했다.

작은 체구.

호주에 와서 가정초대를 처음 받는다며 이들은 감격해 했다.

그들 앞에 브로콜리 치즈구이를 내놓았다.

계란말이와 닭다리케찹조림.

감자샐러드와 야채버터볶음.

후식으로는 모듬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내놓았다.

넉넉지 않은 나라에서 이곳에 와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어찌 장하지 아니한가.

파이 한쪽씩을 싸 주었다

 그들은 이 초대에 대한 감사로   

with love and regards 라고 쓰고는 

Kabia ShresthaAmit Thapa라는

자기들의 이름위에 모국어를 적어 놓고 갔다.

 

 

 

TramMelbourne의 명물전차다.

50번과 57번이 집 앞을 지나간다.  

땡땡땡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가 닿는 곳이

Flinder Street Station이다  

출발지이자 종점이기도 한 곳.

8$짜리 Daily표를 샀겠다,

교외로 가자. Richmond역을 지난다.

South Yarr로 접어든다.

8$권은 Carrum까지 유효하다.

불시검표를 당하면 100$의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

 

 

Carrum은 해변가다.

바다는 청정무비하다.

조용함까지 겸하였으니 어찌 발길을 돌릴 수 있겠는가.

해변에 앉아 샌드위치에 오렌지 주스를 곁들이고 있으면

갈매기들이 조금씩 거리를 좁혀온다.

우리는 Frankston까지 갔다. 여기는 시교외지역이다.

집들은 단층가옥이다.

겨울 꽃이라니 놀랍다.

이곳은 꽃의 향연이다.

 

 

 

호주는 수영에 강한 나라다.

지금 일본 후쿠오카에서 대회중인데

호주선수가 7분대의 자기기록을 깨면서

세계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 우리도 수영장을 갈까.

그래서 Swanston Street에 있는 City Baths로 갔다  

유서 깊은 건물쯤 여겼더니 실내수영장이란다.

그 옆이 RMIT빌딩이다.

10회 이용권이 30$. 물은 깨끗하고 실내는 온화하다.

화교들은 天方地軸이다.

간신히 그곳만을 가린 수영복.

비만을 넘어선 체구는 거만 하기까지 하다

오는 길에 Dreamsearch의 박진희군을 만나고 왔다.

이곳에 온지 12년째  

약혼녀와 스키를 떠난다는 그는

영주권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 유학원을 하고 있는 친구가 더 있다.

국제유학원의 서정수원장.

그의 생일모임에 갔다.

호주에 오면 두 살 쯤 젊어질 수가 있다.

생년월일로 셈을 해서 그렇다  

우리는 寢室燈을 준비했다.

부인이 차를 갖고 나와 주었다.

한적한 느낌의 서부 멜번은 초행이다.

새로운 세계는 항상 좋다.

너른 집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내외 간에  어학연수중인 高昌洙.

이태리주인 아래에서 소시지가게 일을 하고 있는 진영씨는  

호주에 온지 20년이나 된 마당발이다.

瀋陽이 고향이라는 朝鮮族

日本人妻를 대동하고 나타나서 이국적인 맛을 더해주었다.

영주권, 시민권이 화제가 됐다.

 997월 기술독립이민비자가 대폭 강화되어 그 만큼  

절박해졌다는 이야기다.

30세 미만,

호주에서 Diploma이상의 코스를 수료한 技術群이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미 정착해 있는 교포들도 이혼이 茶飯事라고 한다.

남편의 무능력이 가족 해체를 불러온 것.

거기에 다민족문화에 대한 理解度의 차이도 한몫 한다.

떡이 나왔다.

해파리냉채, 잡채, 호박전과 생선전, 갈비구이, 소시지구이, 게무침  

배추김치에 홍합을 넣어 끓인 미역국이 나왔다.

런 차림이 가능한 것은 China Town 덕분이다.

월남촌도 더해준다.

Footscray에 그들 시장이 있다.

 North Melbourne역에서 그곳까지 가는 기차가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역이다.

규모는 Victoria Market보다 작지만   

야채 과일 생선과 육고기가 한군데에 모여 있다.

여기선 동양계가 주인이다  

특히 미국계 서양인은 환영하지 않는다.

그들을 노리는 Boat People 2세대가 있다.

 

 

 

이곳에서 정착한다면 샌드위치카페를 열어보는 것이 어떤가.

해서 저녁으로 시내를 자주 나갔다.

6시가 되면 사람들은 도심을 벗어나 집으로 향한다.

가족중심의 생활이 이들의 문화다.

따라서 밤이 되면 거리는 죽음을 맞은 것 처럼 조용해진다  

이면도로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한달에 22시간 법적노동 보장을 받는

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가 이곳이다.

임금은 법률로 보장되어 있어 계좌로 입금이 된다.

그 속에서 세금이 공제 되어 나간다.

업주는 이로써 고용에 따른 세제혜택을 입는다.

 세금탈루가 있을 수 없다  

세무공무원의 致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적법한 대우가 따르는 곳, 이곳은 성차별이 없다.

미모를 따지거나 여자 종업원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저 정도 규모면 좋겠다.

실내장식은 이렇게 하면 우아하겠어.

따뜻한 분위기,

성을 다하는 서비스,

맛 갈진 요리.

이런 삼박자가 어울려 진다면  

어떨까.

주택구입은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여기는 주택이 소유개념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Rent해 산다.

지역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다.

교민잡지 www.hojunara.com에는

모든 생활정보가 다 담겨 있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영주권이 없는 한 어떤 구상도 無爲한 일이다.

 

 

 

Melbourne에 머문 지 한달.

7 August 2001은 이 나라 인구 Census.

우리에게도 設問紙를 놓고 갔다.

사는 곳을 묻는다.

19/43 Haines Street. North Melbourne. VIC3051.

모든 所得源으로부터 주당 얼마를 버는가.

연간 78,000$이상인가라고 묻는 항목도 있다.

부러운 소리다.

지금 rent로 나가는 집세가 매달 823$이다.

방 둘에 거실. 현관 양쪽으로 주방과 

화장실로 통하는 세탁장이 있다.

우리로 치면 25평 규모다.

월세는 Agent에다 낸다  

부동산관리회사에서 그들이 주택관리를 해준다.

거리는 부동산 간판 하나 없이 깨끗하다.

투자는 있되 투기가 있을 수 없다.

 

 

 

Royal Melbourne Hospital에 갔다.

City Baths를 나서며 보도의 높낮이를 가늠하지 않아  

삐끗했던 일이 있다.

엉치뼈가 욱신거리기 시작한 것. 그래서 들렸다.

 Emergency 창구로 갔다.

접수에서 설명까지 아들이 의지가 됐다.

인천국제공항을 떠나기에 앞서  

쌍룡화재해상보험에 Overseas

Traveller's Insurance를 가입해 놓고 왔다.

사에게 인증을 받을 외국어 문안도 있다.

그것을 내밀 필요가 없이 여의사는 그냥 가란다. 4

일분의 Panadeine까지 무료로 주면서.

" Strong Pain Relief. 이것이 호주의 의료정책이랍니다."

좋은 제도군요, 아들이 응대를 마치고 검진을 끝냈다.

의사는 問診과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해보며

아픈 부위와 정도를 물어보면서,

X선 촬영을 해도 지금은 나타날 정도가 아니라는 말도 덧붙여 주었다.

여행 중 병원신세도 새로운 경험이다.

 

 

 

원장 內外를 저녁식사에 초대하였다.

버터볶음밥에 Beef Cutlet을 만들었다.

Lettuce salad에 모듬과일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내 놓았다.

가는 길에 매잣과를 들려 보냈다.

이들은 초콜릿을 모아왔는데 부인이 손수 만든 두부를 가지고 왔다.

식사를 겸한 이런 자리를 몇 차례 가졌다.

처음은 콩국수였다.

'그 날 국수가 저로서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라고 부인은 말했다.

나오면 모두 토종이 된다' 라는 애국심에서 문화충돌까지,

더욱 어두운 것은 가정사다.

남동생은 호주 태생인데 한국인의 정체성 때문에 혼란스럽단다.

아무래도 내가 말이 많았다.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지는 법이다.

 

 

 

 

Melbourne한인교회로 갔다.

7378일 창립이니 30년 가까운 역사다.

교회는 Malvern에 있다.

아들이 지난 994Working Holiday Visa로 호주에 왔을 때

처음 1주일간을 이교회에서 머물렀다.

당시 Brisbane공항에 내려 Sydney로 환승을 해서

 Melbourne에 내린 터라 생경함은 상상이 간다.

처음 멜본한인교회에서 머문 1주일간은

특별한 인연임에 틀림없다.

" 공항에서 전화를 했더니 Flinder Street 역에서

 Malvern 오는 기차를 타라고 하더군요.

공항에서 택시로 가장 지근거리에서 내린 다음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Malvern으로 가는 기차를 탔어요.

그곳에 내려 다시 전화를 했고 그렇게 해서 목사를 만날 수 있었지요"

간단하지 않았을 초행길이 엿 보인다.

여기서 1주일을 보내고 연결된 곳이 서정수네 방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Haines   

Street에서 직선거리 100미터 남짓한 곳. 거기서 Share를 했다.

Malvern은 부자동네다. 술집이 없는 것은 주민들의 입김이다.

서원장의 개원예배시 상면과, 아들의 첫 留宿

오늘 이곳에 오는 계기가 됐다.

 

 

믿음을 떠나 사람들은 일요일 교회로 모여들 수밖에 없다.

이곳에 와야 궁금증이 풀린다.

친교에 정보를 더하는 자리가 해외교회 오늘의 현주소다.

東業이라 이름 하는 退任長老가 일일이 인사를 시키고 든다.

이임전 들린 신효헌 駐濠大使

이 땅에 聖靈役事하심을 축원하고 나선다.

 

 

 

Homestay학생이 들어왔다. 방을 하나 비웠다.

週當 180$는 멜본시내에서 저렴한 가격이다

19:50에 인천공항을 떠나 3시간 뒤에

홍콩에서 다시 Melbourne오는 CPA 코스는,  

원래 내가 올 코스였다.

40주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chef과정 2년을 밟아보겠다고   

온 부산 청년이다.

" 호주에 와서 첫날 닭백숙을 먹으리라곤 상상을 못했습니다"

그런 학생에게

아침은 샌드위치

점심은 콩국수

저녁은 소고기탕수육

그랬더니 학생이 이런다.

"중국요리까지 하시고. 언제 이런 걸 배우셨어요?"

 

 

 

이곳에서는 食材料가 풍부해서 좋다.

Barbecue Pork Chops는 해내기가 좋다.

재단이 되어 있다. 그러니 무엇인들 못하랴.

", 나중에 이것도 메뉴에 넣어야겠어요"

칼질을 하면서 아들이 그러고 있다.

우리 모두 요리에 대해서 공통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특별한 일이다.

FM 음악방송을 들어가며 Salisbury Steak를 만든다.

주먹밥은 나도 처음이다

 [여성자신]에서 펴낸 '처음부터 요모조모 꼼꼼히 배워요'  

라는 책에서 그 방식을 따왔다.

손에 촛물을 발라야 밥알이 들러붙지 않는다  

내 관심은 Decoration에 있다.

달걀노른자지단, 김 그리고 참깨와 파슬리가루를   

장식으로 써봤다.

이렇게 다섯 개의 주먹밥을 싸 보냈더니

다른 외국계 학생들이   

하나씩 거침없이 먹는 바람에 정작 본인은

한 개 밖에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 저녁은 넉넉히 하자.

Hash요리인 하이라이스를 만드는 것을 지켜보던 학생이

야채 재단하는 것을 보고  이런다.

" 양파를 일일이 모서리를 다듬으세요?"

당근, 무며 감자를 쓸 때는 모서리를 다듬어 쓴다.

토막 내서 볶아낸들 안될까,   

제대로 먹이고 싶다.

그런 그가 이곳에 와서 생일을 맞았다.

미역국을 끓여냈다.

가지나물과 호박전 김구이에 日式계란말이.

거기에 사과장미를 만들어 냈다.

장미꽃 문양을 내기 위해서는 紅玉을 쓴다.

이곳 사과는 모양이 고르지 않아서 그렇지

다양한 색깔이 있다.

반으로 잘라 최대한 엷게 써는 것이 기술이다.

설탕에 재워 과즙을 우려내고

이것을 일일이 돌려가며 장미꽃을 만들어 낸다.

손이 많이 가는 것 만큼 그 빛이 곱다.

 

 

 

명예퇴직으로 군복을 벗은 지 1년이 됐다.

잘한 것 같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런 여행이 가능이나 했겠는가.

매여 살았다.

개목걸이에 채워진 목끈같은 것이

항상 채워져있었다.

스스로 풀고 나니 이처럼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제 9월이 왔다.

시절은 봄이다. 두 식구가 더 늘어났다 

44주간의 어학연수를 시키기 위해 同壻가 공항으로 왔다.

그들과 함께 한인교회로 갔다.

실내악 연주속의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오늘의 압권이다. 이 노래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좋다.

一名 '나부꼬'에는 빼앗긴 조국이 있다.

너진 시온성의 탑도 있다.

운명의 여신이 타는 하프소리가 있다.

의 자비를 기다리는 손길도 있다

 행복한 기분을 놓치기 싫었다.

안동교회에서 온 副牧使후보는

 '가시고기'라는 소설을 들려준다.

높 낮은 목소리가 사람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볕좋은 날씨. 완연한 봄볕이다.

우리는 바다로 갔다.

St. Killda 해변에 서면 그리움 그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

네 명의 한국여학생이 먼저 와 있다.

그들은 지금 해바라기 중이다.

" 우리가 지금 관광차 와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공부를 하기 위해 와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좋은 것 아닌가.

Melbourne에다 뼈를 묻을 각오가 없다면 이 생활 쉽지 않다.

 

 

 

한가로운 거리 한쪽에 그들의 초등학교가 있다.

 오후 2시쯤이면 부모들이 차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저학년은 그렇게 보호를 받는다.

게 이들의 룰이다  

지나가면서 교실 안을 보면 스무 명쯤의 학생들.

선생님은 할머니다.

세대간의 벽을 뛰어넘어 이들을 이어주는

 따뜻한 연결고리가 있어 보인다.

저녁식사에 설거지까지 다 해 놓고 난 뒤,

집 주변 거리를 자주 걸어갔다.

혼자여서 호젓한 기분. 집마다 불빛이 오르고

그 안에서 가족사를 그려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따뜻하다.

해는 아침 636분에 떠올라 오후 62분에 진다.

길어지는 한 낮. 볕도 잠시  

구름과 소나기로 사람을 바쁘게 한다.

여기서는 볕이 귀하다.

삶아서 빨아 넌 양말과 속옷.

굵은 옷가지는 laundry점에 가서 2.4$에 탈수까지 마쳐온다.

옥상에다 볕을 쐬어주면 이부자리도 포근하다.

낮 시간 잠깐의 짬도 내 행복을 덜어내진 못한다.

창문을 열어놓고 환기를 시킨다  

선선한 기분이다.

새벽을 울어주던 聲帶고운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제 움트는 싹도 보게 생겼다.

나무는 年輪을 더해 가고 나는 마음을 덜어 낸다.

그 뒤에는 무엇이 남을까.

행복이란 것이 자식하고 한 이불 잠자고 아침 지어 같이 음식을 나누는 것  

더 한다면 학교 길의 전송.

그 자식으로부터,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소리를 듣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가까운 곳에, 사소한 것에 행복이 담겨 있음을 안다.

오후 시간대가 해방공간이다.

나는 시내로 나와 도시의 거리를 걷는다.

서점에 가면 여행가이드와 건강관련 코너가 볼거리다

오는 길에 Internet Cafe에 들린다.

 메일을 검색한다.

그리고 돌아갈 날짜를 남겨놓는다. 한 시간에 5$이다.

2시쯤 되면 거리에 無價紙가 놓인다.

사람들은 한 부씩 집어 들고 Tram을 기다린다.

Act of War. 이런 기사가 났다.

 All that remains of one of the 110-story World Trade   

Center towers in New York today라는

사진아래에다 미국은 the prime suspect  

Saudi ArabiaOsama Bin Laden을 지목했다.

집에 온 아들이 이런다.

서울이 지금 어렵다는군요.

그 어려운 곳으로 3주후에는 가야한다.

여기에 더 머문다는 것도, 간다는 일도,  

한쪽으로 마음이 쏠리지 않고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태다.

 

 

 

Melbourne Cemetery에 갔다.

Melbourne University에서부터 걸어 가는 동안

여러 College와 마주치며 이곳이 교육의 도시임을 실감하였다.

공동묘지에 와 보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보인다.

" 그게 무슨 소리예요?"

50을 넘어서면 세상이 보인다.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답게 사는 것인지 알게 된다  

은은한 팬파이프소리를 들으며 삶의 방식을 다듬는 사람도 있다.

교회의 마루에 엎드려 통곡하듯

삶을 반추하는 이도 봤다.

러나 삶은 기도와 통곡으로 교정되지 않는다.

백여 년 전 무덤들은 버린 듯이 낡아있다  

근년에 만든 무덤은 石廓으로 무겁다.

사진을 박아 만든 것은 중국인묘지다.

죽음은 간결해야 한다.

죽은 뒤에 그 간결은 더욱 빛이 난다.

나는 죽어 한 줌 재이기를 희망한다.

육신은 건사해 둘 것이 못 된다  

재로 뿌려지고 나면 세상과의 작별여행, 비로소 시작이다.

 

 

 

 

Melbourne을 떠나기 하루 전. city baths에 가서 몸을 담갔다.

몸에도 이끼가 끼는가.  

이 몸으로 Melbourne거리를 제법 걸어 다녔다.

이제는 그리운 작별이다.

city mart.   

젊은 내외가 교편생활을 접고 와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곳,

say goodbye를 하였다.

" 다음에 또 오실거지요?"

" 그럼요, 그럼요"

 

 

 

마지막 저녁식사를 원장내외와 함께했다.

간호사인 오승은씨는

솜씨가 없어서  아버님을 저희 집으로 초대를 못하네요,

라며 미안해했다

 그 무슨, 함께 하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가방을 꾸려놓았다.

치즈와 버터. Switzland産 果刀도 다섯 개.

무엇보다도 steak접시 6개가 묵직해졌다.

김장도 해 놓았다. 김도 재워 놓았다.

제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927. MelbourneCPA항공기를 탔다.

홍콩까지는 4,598 마일.

8시간 20분 거리다.

1,291마일 너머에 인천국제공항이 있다.

홍콩에서 2시간 45분 거리다.  

CPA항공으로 내린 초저녁. 홍콩은 환하고 생기가 넘쳐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항구는 찬란하다.

東涌TungChung, 靑衣TsingYi, 九龍KowLoon, 香港HongKong간    

열차를 타고 일단 구룡반도로 왔다.

예전에는 製鹽이나 천연진주 채취와 함께   

베트남 지역에서 수입해온 향나무로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 들이다  

이를 廣州등지로 운반 하면서 향기로운 항구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18세기후반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 비단, 도자기 등을 수입하기 위해

대량으로 금, 을 지불하였는데,

무역적자가 발생하자 이를 아편 밀무역으로 해결하려다가  

일으킨 분쟁이 바로 阿片戰爭이다.

이를 계기로 영국은 홍콩을 식민지로 점령했고  

100년이 지난 97년에야 홍콩은 중국으로 복귀한다.

7백만 홍콩 인민들이 五星旗아래로 들어간 것이다.

좁은 땅, 도시는 온통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건물이다.

도로는 좁다. 지하철 환승역의 서울과 다름없는 저 걸음걸이.

사람들은 틈을 내보이지 않는다.

침사초이尖沙租九龍半島의 최대 번화가다.

나는 구룡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마르코 폴로, 쉐라톤, 반도호텔이 밀집해 있는 거리를

한가롭게 거닐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허름한 건물들이 있는 골목.

2시간 정도를 걸어 다녀 보니

거리의 끝이 보였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곳곳이 낡은 서민주택이다.

홍콩은 중국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이 한데 어울려져 있는 곳이다.

三五亭같은 한국어 간판도 있다.

안주인의 안내를 받아 五加皮酒를 샀다.

간단한 아침식사가 우리 돈 5천원.

홍콩은 물건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다.

걸어서 가본 홍콩문화센터香港文化中心.

바다에 연한 이곳에서 日出을 만났다  

사람들은 광장에서 유연한 동작을 펼쳐 보이고

이를 구경하는 사람은 異邦人이 됐다

 구룡공원은 작은 동산인데

그곳에서도 노인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운동은 하나의 생활처럼 보인다.

Star Ferry터미널 건너편이 홍콩섬이다  

바다건너 산기슭은 중턱까지 건물로 숲을 이루고 있다.

보고 있노라니 스르르 눈이 다 감겨온다

 그림 같은 건물들은 美麗하여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홍콩은 그런 곳이다. 

           

 

2001.7.6-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