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강정순
2022. 10. 30. 11:54
2022.10.30 09:41 농장의 화살나무
구례로 내려온 지 15년이 넘었다.
중고등학교를 여기서 다녔던 나보다는
시골 생활이 처음이어서 적응이 쉽지 않겠다 싶은 아내가
더 재미있어해서
아내도, 나도
시골 생활, 그런대로
여기까지 왔다

2022.10.23 대봉감 수확
친구들도 잊힌다 싶을 이 나이에
소중한 것은
역시 한솥밥을 먹고
같은 내무반
같은 연병장에서 구르고 맞고 각을 세웠던 공군동기생들이어서
임관 50주년이 내일모레인데도
어제같이 환하다.
다섯 그루에서 따담은 감에다 고구마 몇 개를 담아
보내는 나의 행복한 기분도 함께
몇몇 동기생에게 택배 발송을 끝내놓고 났다

2022.10.29 10:15 서천군 마사면 국립생태원 정문
귀촌,
60 이전에 해야 할 텐데도 이즈음에 고향을 찾아 몸을 푼
두 명의 동창까지 더 하여
금강 하굿둑 건너 국립생태원으로 나들이를 갔다.
손주 아이들과 같이 왔으면 좋았을 곳이어서
다음에는,
그러면서 10월의 어느 하루가 이어졌다.
2022.10.29 16:03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장
젊은 나이를 저만치 비켜선 채
여기에 와서
고단한 몸을 쉬여가고 싶은 저 나이를 향해
지금 가고 있는데
2022.10.29 13:11 군산시 강변횟집
이제 이런 나들이를 몇 번이나 하겠는가?
그래가면서 10월의 어느 하루를 친구들과 함께했다.
니가 나보다 먼저 죽는 것이 경사慶事고
내가 너보다 먼저 죽는 게 애사哀事야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