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여행

포루투갈에서 스페인 국경 넘기

강정순 2020. 1. 1. 11:01

리스본을 떠난다.

어제 들어온 세 명의 남자들도 모두 이 방에서 나갔다.

루이스는 아직 나오지 않은 시각

우리는 작별의 인사를 글로 남겼다.

 

오리엔테 터미널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2유로씩의 버스는 10유로의 편안함에 묻히고

너무 일찍 왔기에

동트는 아침시간대의 버스터미널을 내 집 삼아

돌아 다녔다.

지상은 버스들의 입출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지하층은 기차가 다닌다.

고가도로위를 지나가는 메트로까지 있어

이곳이 복합교통센터라 할만 했다.

몇 번 게이트인줄 아세요
택시기사는 우리가 무좌석표를 예매해 게이트를 모른다 하자

50개의 게이트를 가진 곳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가 820분이 넘어 떠난 뒤

그 자리에 세비야로 가는 FLIXBUS가 들어왔다.

짐에 태그를 붙여 준다.

타면서 여권도 보여주는 것은

국경을 넘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뒤쪽에다 자리를 잡았다.

850분 발 버스는 15분을 더 넘겨 출발을 하는 데

반절의 승객 중에 한국인이 5

중국인이 4

일본여행자가 한 명이었다

 

 

 

도로 주변은 척박해 보이는 땅위에 오렌지나무를 심어

지금 19도에 이르는 햇볕을 받은 레몬이

들판 가득

온통 나무에 주렁주렁 매 달려 있었다.

 

 

 

 

산이 없는 구릉지대

올리브나무가 사과나무처럼 심어져있는 곳에

겨울 들꽃이 한창이다

 

축복받은 땅이다

땅이 축복을 받아 이 터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꽁꽁 얼어붙는 일이 없이 겨울을 난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포르투갈 시간으로 1130분이지만

출발버스의 시간은 1230

한 시간의 시차가 난다.

휴게소로 왔다

여기서 30분 쉬었다 갑니다

일볼 사람은 일도 보시고요

 

 

 

 

 

 

우리는 여기서 간식거리를 잔뜩 샀다.

포르투갈에서 물건 사기도 여기가 끝이 아닌가

 

 

 

 

같은 생활권이어서

먹는 것이 스페인과 크게 차이가 난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배추김치까지 새로 담아

이틀 정도는 장보지 않아도 된다

 

 

 

 

Faro 쪽에서 공항을 들려 두 사람을 태웠다

이렇게 모두 네 차례

그리고 330

포르투갈 국경을 넘어간다

작은 강줄기

그 위에 들어선 철교

50km 속도로 이 다리를 건너가면 포르투갈은 안녕이다.

검문소도 없다.

국경이란 곳이 이렇다.

남북 철책선에 갇힌 채 살아온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이 다리는 다가 온다

이래야 한다.

동아시아가 이래야 한다

리스본에서 세비야로 가는 7시간이면

두만강 너머 러시아 땅을 달리고 있어야 한다

압록강 철교를 건너 단동을 거쳐 북경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북한은 북한사람들 나름대로 그 어려운 국제적 정세속에서

버겁게 주체를 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주체를 들고 나와 가지고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고

우리는 주체를 할 수 있음에도

사대를 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사대에 종속돼 가지고 이 모양이지 않는가

 

주체를 외쳐가지고 기아와 빈곤으로 간 북한이나

사대를 외쳐가지고 부유해지고 민주주의를 획득한 남한의 역사는

인류사상 이렇게

드라마틱한 아이러니는 없다

 

그러니 내 생전에

로마로 가는 열차표를 사서

두만강을 건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게 될지,

도무지

탈 것 같지가 않다

 

 

 

 

세비야로 들어섰다.

스페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 규모.

코르도바로 가는 다음 버스 티켓부터 예매를 했다

 

 

11() 03:00 스페인 세비야

서울시간 11() 11:00

 

NOTE:

리스본의 오리엔테버스터미널
버스 중간쪽에 화장실을 갖춘 FLIXBUS이지만
지하층 POLICIA 맞은편에 화장실이 있음

12.28 Lisbon (Oriente) 12:50출발 FLIXBUS
12.28 Seville (Bus station Plaza de Armas) 21:35도착
19,99유로
15:00출발 Seville Bus station에서
ALBAIDA행 175번 버스 1,60유로


1월 2일(목) 12:30 Sevilla (plaza de armas) 출발
14:25 Cordoba 도착
12,67유로씩

1월 4일(토) 11:30 Cordoba 출발
14:20 Granada Estacion de Autobuses 도착
12,56유로씩

1월 8일(수) 12:45 Granada 출발
14:30 Malaga 도착
11,75유로씩

세빌 Plaza de Armas에 있는 Mc도널드
2Big Mac + 2 refrescos pequenos
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