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여행

포루투갈에서 살아 본다는 것

강정순 2019. 12. 31. 10:40

 

 

 

 

며칠이 지나면서 스탭진들을 구별할 정도가 되었다.

러시아에서 온 젊은이

그는 출퇴근을 한다.

그를 통해 유리, 올가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그래, 우리가 지난 5월 블라디보스토크를 갔었어.

 

 

 

 

 

처음에는 이 집 아들 쯤 여긴 이 젊은이, 루이스

그는 브라질에서 여기와 룸 메이드 이상의 살림살이꾼으로

아예 틀어 앉아 산다.

3일째도 되지 않아 우린 그와 가까워졌다.

머무는 시간이 긴데다 좋은 성격도 한 몫 더했다.

 

 

 

 

 

 

숙소앞 대로 변을 끼고 길게 이어지는 상가들은 특별하다.

리스본 속의 아세안 거리여서 그렇다.

우리는 터키풍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15유로를 받는 터키호스텔에다

소품가게를 열어 두고 있는 인디언까지 다국적 출신인데

그 중 단연

화교들의 가게가 주종을 이루었다

 

 

두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華助中心

 

 

 

CHEN이라는 陳氏가게.

직선 도로상에 이 이름의 가게가 두 군데 있다.

일본 식료품에다 우리나라의 라면까지

순창 찹쌀고추장도 말통으로 들어와 있다.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교민들이

쌀밥에 김치를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화교 덕분이다.

그들이 가꾼 농장의 소채들을

陳氏가게같은 곳에서 구할 수 있다.

무게를 달아 파는 배추 한 포기.

씨알은 작다. 그렇게 골랐다. 2,80유로.

아예 병에 담아 파는 김장 양념, 韓國泡菜醬5,95유로.

여기에다 새우젓 마늘 파 그리고 생강까지 따로 넣어

겉절이를 담아 먹었다.

 

 

 

 

 

오늘 점심은 한국음식으로 우리가 차려 낼게

 

 

 

이 이상의 값어치를 지닌 식탁이야

그렇게 쥔여자 글라시와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진씨가게에서 사온 1,20유로짜리 두부에 된장찌개.

불고기

배추겉절이

상추에 쌈장

그리고 계란찜까지,

이렇게 차려 놓고 와인도 한 병 

 

브라질리언 이 젊은이에게 정을 준 낭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기분이 좋아진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은 사진을 보여 가며

내 친구, 다희입니다

가만, 루이스

그 얘는 결혼했어

,

내가 꿈에 봤는데

너에게 이렇게 전해 달래

그러면서 농담을 건네면

이 젊은이의 깊고도 뜨거웠던 열정이

홍조를 띈 얼굴에 드러난다

 

 

 

 

 

아침 8시는 모든 여행자들이 부산을 떨어야 하는 시간이다

체크 아웃을 하고 다른 여행지로 나서는 것도

이 때여야 해서

한꺼번에 주방으로 둘둘 셋씩 몰려든다.

식빵에 햄과 치즈 그리고 쨈

여기에 시리얼에 우유를 곁들이는 것이 아침식사인데

알아서 챙겨먹고 알아서 치워야 하는 것이어서

한바탕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뒷 정리는 언제나 브라질 청년의 몫이었다.

 

 

 

 

 

바쁠일 하나 없는 리스본에 와서 서둘 일이 무엇인가

우리는 느긋한 삶이 실상 어떤 것인가를 몸으로 겪어가며

열 하루를 리스본에서 보냈다

 

 

 

그러면서 10시 가톨릭교회를 거쳐 길건너에 이웃한

British Church에서 1시간 30분 이상의 예배시간도 가져봤다

 

 

 

낮시간임에도 어둠속 풍경을 잡고자 하였음인지

어둑한 이곳

 

 

 

수 많은 스탭진들의 수고는 영화속에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세상은 오로지

주인공이기만을 고집한다

 

 

 

 

리스본의 명물

트램은

 

 

 

그림속 대상으로 등장하지만

가난한 예술가의 지갑을 두툼하게 채워줄 것 같지 않다

 

 

 

 

사람들 왕래가 있는 이곳

그러면 장사가 되겠어

그러면서

 

지갑을 채워줄 것으로 알고 나와 있겠으나

세상 일이 마음 먹은대로 되던가

 

 

 

 

오늘 이 상품들의 대부분은

다음 주말 장에 그대로 나와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바다와 같은 강변으로 나왔다

국제시장과도 같은 광장에서 법석을 이룬 사람들

역시 구경은 사람 구경이라고 했다.

인종이 다르고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리스본의 강바람을 쐬며

지는 해를 마주한다는 것은 특별한 감정이다

 

 

 

거리의 맛사지를 20분동안 받고 나더니

개운했다며

이제 걸음걸이가 수월하대서

 

 

 

 

여기까지 왔다.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해변으로 쭉 걸어 오다가

만나는 Time Out Market Lisbon

1877년에 개설된 곳이다

 

 

 

 

 

푸드코트와 같은 넓직한 안 쪽 광장은

음식을 골라먹는 재미를 찾아 온 여행객들로

발을 들이 밀 틈이 없는 곳이어서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를 몰랐다

 

 

 

줄 서서 무료 식사는 한 끼도 먹어보지 않았지만

 

 

 

열 하루 동안 리스본에서

사랑도 담아가며

등진 짐 내려 놓고 잘 살다

2019년 이 해의 마지막 날

스페인 세비야로 간다

 

 

 

 

 

 

 

1231일(화) 02:40 포르투갈 리스본

서울시각 1231() 10:40

 

 

NOTE:

유럽용 라면은 우리 국내용과 무게가 다르다
국내용이 110g정도인데 반해
신라면은 120g이다
중국인 가게에 가면 1,00유로에 살 수 있다
125g의 해물탕면은 0,95유로
강남구 삼성로 562에 있는 삼진글로벌넷에서 공급하고
李氏貿易公司를 통해 포르투갈로 들어온
453g짜리 왕표 막국수 소면은 1,95유로다
4인분으로 표기 되어 있지만 3인용으로 보면 된다
우리는 막국수를 삶아
고추장과 마늘 그리고 양파채를 섞어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얼마에 수출했기에
태국산 피쉬 소스가 리스본 중국인 가게에서
1,95유로에 팔릴까
700ml 이 소스는 게, 새우, 오징어, 병어를 주종으로
빚어낸 것이다.
시애틀에서도 이걸 사서 김치를 담아 먹었어
써 본 아내의 말을 따라 큰 병을 골라 샀다.
앞으로 열 군데 정도를 이동하면서
몇 차례 배추를 더 살 요량으로.

453g 김치용 고춧가루 5.75유로
배추 한 포기 3,30유로
185ml일본산 참기름 3,95유로
오늘 배추한통에 태국산 젓갈
라면 4봉에 453g 소면 2개-
소금 0,60유로 등--
23,50유로 사용

숙박비
Wallis Sao Bento : 5박 130유로 + 도시세 20유로 현지 지불
Ambiente Hostel : 5박 105유로 + 도시세 20유로 현지 지불
교통비
리스본 →세비야 FLIXBUS 1인 9,99유로씩
  • 박병두 2019.12.31 18:30  
몇시간 후면 새로운 한해를 맞게 되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여행되기 바라네
" HAPPY NEW YEAR"
무탈하시게
탈 없이 이 세상을 살순 없겠으나
우환없이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스페인으로 들어와서
시내에서 쏘아 올리는 축포소리를 들어가며 나와 있는데
이 사람들은 새벽 3시인데도
발소리
사람소리가 끊이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