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산림조합일 84일째
강정순
2019. 7. 27. 01:35
여보게 이 며칠 잠깐 잠깐 자네를 생각하며 지나가네. 그러면서 시간도 가. 소식이랄 것도 없고 드러낼 일도 없어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 무심한 건 켜켜이 쌓인 시간들이 남긴 세월 뿐, 나는 이대로인데 나는 그대로일 것 같은데 그냥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족 나들이를 하고 와서 자네의 편지를 받았고 그러고도 몇 달인가 이제는 스므남명 모이기도 어려워진 동창회도 그 사이. 하나도 다름없는 일상이 지나가네. 자조하는 듯 말하는 일용근로자. 그것도 일이 생겨야 하루벌이가 되는 비정규직. 이번에는 工期에 쫓겨 열하루동안 쉼 없이 막노동을 해야 했는데 몸은 녹초가 되고 마음도 피폐해져서 피곤하다는 소리가 절로 입 밖에 나오고 남들 저녁이 있는 시간에 잠에 빠지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문득 과로사를 떠올렸다네.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노동자의 대열에 뛰어든 것이 작년부터. 비오면 공치는 날이고 工期가 끝나면 쉬기를 거듭해가며 일한 날이 130일 가까이, 그렇게 해서 받아 모은 일당이 남미로의 여행이 되었기에 지금의 산림조합일이 결코 가볍지가 않아. 이 일 내년까지 이어질란가 . 몸이 따라주는 것도 얼마나 가겠는가. 이제는 이 몸뚱아리 노을에 잠깐 빛나는 닳아진 조개껍질같은 것을 젊은 나이 5개월간의 매인생활 후보생시절도 생생하게 자네 위에 덧보이곤 해 지금의 자네 병영생활 축복같이 여겨질 때가 많아. 무기력 무료 무사간구의 날들로 이어지는 우리나이에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 일정한 세끼 식사. 소일거리를 넘어설 목공예 기술. 인생 2모작을 새롭게 다잡는다는 것에 이보다 나을 것이 있겠는가 가까운 친구들도 점점이 멀어지는 나이에 더불어 지내는 지금의 내무반원들은 잊지 못할 전우일 터, 가장 힘든 시기 우리 중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동지들을 곁에두고 무얼 탄식하겠는가 임관을 바라보는 5개월동안은 나도 힘들었네. 자네라고 남은 5개월이 힘 안들겠는가. 하나씩 지워갈 남은 5개월은 다시는 함께하지 못할 아쉬운 다섯달이 될 수도 있어 농업협동조합 달력에다 일 나가는 날들을 표시해두고 7월의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의 산림조합 일 84일 째, 그게 나의 작은 행복이라면 자네에게 5개월 후가 가져올 큰 행복이 기다려지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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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坪계곡 사방댐 매지작업
임도작업지 가지치기
임도林道 사면斜面 풀씨 파종
NOTE:
- eddy 2019.07.27 08:04
건재하시군, 84일째 라 하시니...
땀에 젖은 일당이 이번에는 아프리카 초원을 걷게 하지는 않을까?
상상해 보았네, 이 무더위에 건강 조심 하시게
땀에 젖은 일당이 이번에는 아프리카 초원을 걷게 하지는 않을까?
상상해 보았네, 이 무더위에 건강 조심 하시게
- 강정순 2019.07.28 08:06
이렇게 보는구려
안 만나도 만난 듯
안 봐도 본 듯
반가우이.
여행은 무슨,
Web 서핑하는 것으로 늘 나가던 여름여행을 대신하고 있네
이 장마 끝난다는데 저만큼 폭염이 마중을 나오는 듯
잘 넘겨, 이 여여름.
강건해야 하니.
안 만나도 만난 듯
안 봐도 본 듯
반가우이.
여행은 무슨,
Web 서핑하는 것으로 늘 나가던 여름여행을 대신하고 있네
이 장마 끝난다는데 저만큼 폭염이 마중을 나오는 듯
잘 넘겨, 이 여여름.
강건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