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명암이 있는 그림, 네팔의 풍경화

강정순 2019. 1. 23. 23:31

 

 

네팔을 열 번째 들어온 청년을 봤습니다

포카라의 한식당 산촌다람쥐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 청년에게서

네팔이 주는 강렬한 그 무엇을 떠 올렸습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는 네팔입니다

 

이제 네팔에 발을 들여 놓으셨으니

다시 오시게 될 것입니다

 

4년째 카트만두에 머물고 있다는

고향사람이

타멜거리 중식당에다 저녁을 준비해 놓고선

한 순배 중국술이 돌아가자

한다는 말이 그랬습니다

 

다시 오면 네팔에 대해 말해줄 이야깃거리가

생길지 모릅니다

 

그는 숙소로 가는 길에 내 손을 잡고

이런 여행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돈 있다고 이런 여행 하겠습니까

그러면서

저급한 이런 여행이 무에 대단하다고

그러는가, 하는 내 말을 거둬들였습니다

 

 

 

 

여행사를 통해 네팔에 와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주요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들어와

 

 

 

 

 

 

4성급 이상 호텔에 들어 조식 포함 120$ 정도를

내어가며 다닐 수 있는 여행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듯한 곳

그런 곳에서 네팔의 풍경을 담아 올리기로

실상은

미화된 풍경화 일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놓고 오늘의 네팔이라고 해야할지에 대해

시각을 달리하겠으나

 

 

 

 

 

 

 

산간마을로 가보면 어제와 오늘의

네팔이 보입니다

 

 

 

 

 

밤에 닭을 가둬놓았던 달구가리

여물을 썰어내던 손작두

  

 

 

 

 

불과 몇 십년 전 우리의 모습이라고들

그러는 데

 

 

 

 

 

몇 십년 전의 우리도 명암이 극명했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어떻게 공존하겠습니까

마는

실현 불가능하다할지라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우리가 꿈꾸어야 할 미래입니다

 

 

 

 

 

 

먹을거리 배자루에 담아 놓고

처마에 강냉이 말려서 매달아 두었으면

유족한 것이지

그러면서

 

 

 

 

 

수 십년을 같이 살았으면서도

이 나이

아직도 내외를 하고 있는 모습에서

따뜻한 동지애적인 인간애를 느낍니다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입니다

거칠게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소유의 폭을 넓히고 높임으로써

행복의 궤를 쌓고 있지만

 

 

 

 

 

무소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보다 적게 지니고 산들 평은함이야

우리가 당해 내겠습니까

 

 

 

 

화덕이 식어있는 이곳

 

 

 

 

아이들이 있으니

일어설 것입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이들에게 온기 가득한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커가는 아이들

크게 융성할 이들의 미래

 

 

 

 

 

 

아이들이 네팔의 미래입니다

 

 

 

 

타다파니부근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세요

나이가 많으셔서 일을 할 수 없고

아버지 어머니 나 모두 Hard work을 하고 있답니다

지금 한국어 공부를 이렇게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필기장을 보여주고 있는

섬저나

 

지난 지진 때 살림집 짐승들 모두 잃었어요

우리시아버지는 가난하세요

오전에는 일본어학원을 다니고 오후에는

파타임 잡을 한답니다

일본 가게 되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거예요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성기따

    

그 꿈이 둘 다 이루어 지기를

 

 

 

 

 

하루 일감을 구하기 위해

길거리 인력시장에 나와 일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도

하루 일거리가 주어지기를

 

 

 

 

 

Local Market

 

 

 

 

네팔리들의 삶의 중심이 되기를

 

 

 

 

 

 

성황당에

금줄 쳐 놓고

 

 

 

 

 

우리 손주 잘되라

빌어주던 할머니가 있어 오늘의 내가 있듯

지금은 어두운 수채화에 밑그림을 그리더라도

머지않아 네팔의 밝은 풍경화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Singing Bowl로 불리는 이 그릇

가장자리를 조금씩 돌려 가면

울림이 크게 다가오는데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해 보는 이런 소리들이

무슨 울림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1.23 (수) 20:15 카트만두

서울시각 23:30

 

 

NOTE:

드믈게 보는 비
나가르코트에서 맞은 밤비는
25일간의 네팔 여행중 처음인데
한 낮 카트만두 타멜거리에 와서야 소강상태가 되었음
이 비는 도로 주변 나뭇잎들에 앉아 있는 흙먼지를 씻어내고
잠시나마 탁한 공기를 치유하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작용하였음

나가르코트에서 Local Bus출발 08:45
25루피
박타푸르도착 10:25
다시 카트만두까지 55루피

카트만두로 가는 Local Bus는 지루하게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더니
비로 인해
1시간 더 넘어 카트만두에 도착했음
타멜거리까지 택시비 200

카트만두 최저 4도 최고 11도
비로 인해 두텁게 차려입고 다녀야했음
섬저나 9803095834
성기따 9803252104

카카르비타Kakarhitta까지 가는 계획은 자체 의견으로 취소한 바 있지만
Nagarkot에서 창구나라얀ChangeNaraan으로 가는 4시간 정도의 트래킹은
이 비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