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겨울 산사에서 읽어보는 법구경

강정순 2018. 1. 28. 21:40

 

 

 

 

왜 웃고 있는가

왜 기뻐하고 있는가

이 세상은  늘 불차고 있는 데

어두운 무지에 쌓여 있는데

어찌하여 빛을 구하지 않는가

 

 

 

 

 

 

이 단장丹粧된 모양을 보라

영원히 있지도 않고 견고하지도 못한

온갖 생각으로 이루어진

병든 상처 투성이의 육신을 보라

 

 

 

 

 

 

이 육신은  늙어 시들고

병 주머니이고

깨지기 쉬운 그릇이다

부패된 육체는 조각으로 흩어지고

인생은 죽음으로 끝난다

 

 

 

 

 

가을에 버려진 표주박처럼

이 흰 뼉다귀를 보고

무엇을 기뻐하랴

 

 

 

 

 

 

뼈로 성곽을 이루고

살과 피로 칠해진 것을

그 속에 늙음과 죽음과 자만과 거짓이

도사리고 있다

 

 

 

 

 

 

찬란한 임금의 수레는 닳아 없어지고

육신도 또한 낡아간다

그러나 선한 이의 교법은 시들지 않나니

선한 이는 서로 교법을 전한다

 

 

 

 

 

적게 배워서 앎이 없는 사람은

황소처럼 늙는다

고기의 무게는 늘어나지만

지혜는 자라지 않고

 

 

 

 

 

 

 

 

나는 이 집(육체)을 지은 자를 찾으려고

여러 생을 보냈다

그러나 찾지 못하고

고통만 자꾸 되풀이 하였었다

 

 

 

 

 

 

집을 지은 자는 이제 알았으리라

다시 집 지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기둥은 부러지고 서까래는 내려 앉았다

열반에 도달한 마음은

욕망의 소멸을 이루었고

 

 

 

 

 

 

청정한 행위를 하지도 않고

젊었을 때 재산을 모으지 못한 사람은

고기없는 늪에 사는 늙은 백로처럼

죽어간다

 

 

 

 

 

 

 

청정한 행위를 하지도 않고

젊었을 때 재산을 모으지 못한 사람은

지난 일을 뉘우치며 후회한다

부러진 화살처럼

 

 

 

 

 

 

자신이 귀한 줄 알면 자신을 잘 지키도록 하라

지혜 잇는 사람은 하루 세 때

한번 쯤은 자신을 살피나니

 

먼저 자기 분수를 살펴

남을 가르치라

그러면 현명한 이는 괴로워하지 않으리

 

 

 

 

 

남을 가르치는 것 처럼 행동하면

그 자신을 잘 억제할 수 있고

또 남도 잘 억제 할 수 있게 하리라

 

 

 

 

 

자기만이 자기의 주인이다

누가 따로 주인이 될 수 있으랴

자기만 잘 억제되면

얻기 힘든 주인을 얻으리라

 

 

 

 

 

나로 인해 이루어진 악은 나로부터 생겼고

내가 만든 것이다

그것은 금강석이 보석을 부숴버리듯

어리석은 자를 부숴버린다

모든 나쁜 짓은 자신에게 해를 주고 행하기도 쉽다

이롭고 선한 일은 행하기 어렵고

 

 

 

 

 

거룩하고 계행이 청정한 성자의 가르침을

비방하고 거짓 가르침을 따르는

어리석은 자들은

열매가 여물면 저절로 말라죽는

캇타카Khattaka 갈대처럼 자신을 망친다

 

 

 

 

 

자신에 의해 악은 행해지고

자신에 의해 사람은 더러워진다

또 자신에 의해 악은 행해지지 않기도 하고

깨끗해지기도 한다

깨끗함과 더러움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아무도 남을 깨끗하게 할 수 없다

 

이롭고 선한 일은 행하기 어렵고

 

 

 

 

 

 

남을 위한다는 일이 아무리 크더라도

자신의 의무를 등한히 하지 말라

자신의 의무를 알고

그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

 

 

 

 

NOTE: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르게 다녀 가신 길을 따라 왔더니
                산사에 다달았습니다
                아침 공기가 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