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오래된 미래마을 13.3. 2

강정순 2015. 1. 25. 10:09

한가로운 3월의 아침이다. 시절은 춘삼월.

차다 싶을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바람이 속적삼을 파고들었단다.

몸서리나게 고생도 했다는 분들의 이름을 적어가며 문패 만들 준비를 시작한다.

[도로명 주소 가족문패달아주기]

지번주소가 도로명 주소로 바뀌는 지금,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에서

구례군 마산면 장수길이된다.

배우자의 이름도 같이 넣는다.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마을의 동쪽방향 ( 3. 1)

 

                                                                              

 

마을카페에 올라온 청장년들의 보름행사 결산에다 댓글을 올렸다.

[아주 잘된 행사입니다.

임원여러분의 노고에 힘입어 날로 좋아지는 보름행사가 됐습니다.

 

우리 마을의 미래는 청장년 여러분입니다.

천년에 이른 오랜 마을

그리고 새천년을 준비하는 미래의 마을

이름하여 [오래된 미래마을]의 주역으로   여러분에게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앞으로도

이번만큼만 해 주세요 ]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마을의 서쪽방향 ( 3. 1)

 

                                                                               

바깥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은 밖으로 들로 나돈다.

자연스레 경로당의 점심준비는 80줄 노인들의 몫이 되었다.

그 점심을 겸연스레 먹으면서

중순에 마을을 비우게 될 시애틀여행이야기를 해 드렸다.

 

시간이 여유로운 사람들이다.

민화투를 친다.

천원 묻어놓고 판판이 빼먹기.

천원을 따로 묻어 [돼지보기]도 곁들이는 자리에

길손이 찾아왔다.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마을의 남쪽방향 ( 3. 1)

                                                                           

 

 

 

지난 해 12월 우리 마을을 찾아들었던 사람이다.

지리산둘레길을 답사하러 내려온 그 때 일행은 세 사람.

화엄사방향에서 오던 마을분이 휴대전화를 주워왔다.

그렇게 해서 지은 인연이라선가.

남도로 오는 길이 있어 이 부부가 마을을 찾아왔다.

그 때는 경황이 없어서 그냥 갔다며

베지밀을 한 박스 든 채.

 

 

누구였을까. 얼마지 않은 일도 이렇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이가 사람을 먹어가는 때라 그렇다.

명함을 놓고 가시면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랬더니 명함이 없다면서

이장의 업무수첩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가며 이런다.

- 글씨가 반듯하시네요.

 

 

 

유정란을 접은 지 한 달.

그곳에 묶인 개들 중 하나가 새끼 여섯을 낳은 지 한 달이 됐다.

같은 날 닭이 나간 자리에 새끼 강아지가 들어선 것이어서

날마다 내 소일거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마을의 북쪽방향 ( 3. 1)

                                                          

 

해가 기운다 싶은 시각,

농장에 있는 나를 불러 내린 것은 서울손님이다.

차독배기에 모신 부모산소를 둘러보러 온 것인데

50만원을 선선히 쾌척하고 갔다.

고마운 일이다.

마을에서 자라 출향한 이도 이리해 본 사람이 없다.

높은 지위에 올랐다는 플래카드가 마을 입구에 내걸린 일은 있어도

찾아들지 않은 출향인이다. 하물며 돈을 내놓을까.

그런 세상 인심속으로

손위누이가 시집 와 살다간 마을에다

한두 번도 아니게 를 한다는 것은

그것도 누이가 죽어간 지 몇 년 된 후에도 이리하여

빛나는 일이 됐다.

 

 

NOTE:

세종실록지리지/전라도/남원도호부/구례현
부곡이 2이니 사등촌(혹은 사도라한다) 유곡이다
호수가 1백 37호요, 인구가 6백 77명이다.

고려 인종 9년 5월 지리산 남으로부터 장성현에 이르기까지
벼락 열풍과 큰비가 내려 나무가 엎어지고
화곡은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토성이 5이니 장,도,손,전,임이다
사등촌은 성이 1이니 임이요, 속성이 1이니 鄭이다

고려 현종 11년 5월 무진에 지리산이 무너졌다.
이조 중종 14년(1519) 11월 25일 구례현에 지진이 발생했다.
명종 8년 1553년 3월 22일
전라도 구례에 지진이 발생하다
이조 철종 15년 1791년 8월 4일 호남에 큰 비가 와 155채가 수몰되다

중종조 1519년 지진 산사태후 해주오씨가 중종조 1524년 들어오고
하사는 1535년 鳳城 張氏가 문척에서 들어옴
황전도 지리산호텔 위치에 수호가 거주했는데
산사태로 전원이 몰사하였다하여 그 촌명을 애천동이라 했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