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사무장과 마을사무장
아침나절까지 흩뿌리던 눈비는 이내 잦아들었다.
지리산 효 장수권역 공사현장에서 설명회를 갖는 자리.
벌판을 달려온 바람이 가득하였다.
그런 속에서 설명을 듣고 답하기를 잠시,
사명감 속에 수고하는 권역일꾼들을 불러 간 곳이
애슐리‘다. 그렇게 하루의 오전이 지나간다.
지리산 효장수권역사업은 전체적인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내년 6월을 목표로 3동의 학숙동學塾棟이 완공되면,
구례로 귀농귀촌자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구례로 오고자 하는 분 있으면,
살아보면서 귀촌을 결심을 하라는 뜻인데
일정기간 숙려熟廬기간을 가짐으로써
구례로의 안착을 보장해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런 일을 지리산 효 장수권역에서 하고자 한다.
그 동안 지리산 효 장수권역추진위원회 사무장이 공석이었다.
비어있기를 10개월.
권역사무장은 추진위원회 활동기간에만 지원이 된다.
5년간의 추진위원회가 종료 되면
그때부터는 국고지원비가 없어진다.
권역에서 사업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면서 사무장을 운영 하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사업취지.
그런데 실상은 어떤가.
권역에서 사업이라는 것이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니다.
평생을 농삿일만하던 사람들이다.
영농마인드를 가지고 산 사람들이
경영마인드로의 전환이 그리 쉬운가.
해서 권역사업이 끝날때까지의 3년간은 사무장을 쓰지 않겠다고 해보았다.
3년간의 유예기간만큼은 권역사업이 끝난 뒤, 운영단계에서 쓰겠다.
그렇게 해본 것인데, 안 된단다.
법을 바꿔야 하고, 그래서 무위로 돌아가기를 10개월.
위원장이 행정 처리를 하고는 있으나
한국농어촌공사 주무과장으로서도 불편했을 일.
그래서 다시 사무장제도를 부활시켜 젊은 일꾼을 찾아냈다.
그가 바로 유현숙이다.
마을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사무장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행복마을사무장도 겸하는 자리로
1년 계약직이긴 하나 연임이 가능하다.
엄연한 준공무원이다.
里長을 준공무원이라고 하는 분이 있는 데,
도시의 統長과 같이 그저 그렇고 그런 자리가 시골마을 이장이다.
사무장이 헙무협약서를 맺고 시작하는 것에 반해
이장은 그런 협약서가 없다.
그런 점에서도 사무장의 반열이 예사롭지가 않다.
마을 사무장이 나로서는 세 명째,
이들에게는 이장의 직무를 위임하지 않았다.
사무장이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마을 홈페이지를 관리운영’하며
‘마을 홍보마케팅’과 ‘주민교육’을 주도하게끔 되어 있어
그런 고유한 일에 전념하도록 여건조성과 시간을 부여했을 뿐
‘회계등 마을사무관리’에 대해서는 체험, 판매,민박등에 한정하였다.
그런데 업무한계를 지우는 것이 과연 정답인가,
하는 점에서는 이론異論이 있을 수 있다.
이번에 마감한 [급수공사승인신청서]와 같이
주민 개개인과 연관된 일을 통해
사무장이 직무향상에 도움 되는 일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이장한테 바로 이야기하기가 편치 않은 일들이 있을 것인데,
그런 것들을 사무장이 수렴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 메주를 몇 덩이 만들어 놨는데 판매 해 달라
- 내가 자리에 없더라도 퇴비신청 좀 해 줘
그런 말들을 하기 쉬운 위치가 사무장이다.
11월 말일부로 마감되는 일들이 적지 않다.
농업용 면세유류 공급대상 농기계 재신고도 그렇다.
내일은 체험마을사무장근무보고서,
지리산 효 장수권역 사무장 11월 추진실적 제출,
지리산 효 장수권역 11월 주요업무보고서 제출등
3건의 보고서를 제출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