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상사 마을회관을 휘감는 쑥불연기

강정순 2013. 7. 21. 17:57

우리가 유정란농장을 문닫은 것이 지난 1월 말.

닭들이 놀던 두마지기 터에 잡초란 잡초는 다 나와서

멧되지도 땅을 후비고 지나가고

고라니도 아예 살다시피 즈그들의 놀이터가 된지 반년

그 사이에 쑥들이 자라올라 한길이나 됐다.

허리까지 차오른 쑥들만을 골라 베어선

말려 보았더니

묶음으로 아홉묶음이 지어 나왔다.

마을 사람의 화물차를 빌어 실어다 놓고

마을방송을 하였다.

놀라지 마시라, 회관에 쑥불을 놓는다.....

119에도 전화신고를 해 둔 상태.

 

 

해지는 저녁나절

쑥불을 피워내자 회관이 암흑천지로 변해 버렸다.

 

우리 상사마을은 에코마을이다.

니스칠이라는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고

절간에서 하는 방식 그대로 쑥불을 피워 연기로 살충에 살균까지

이런 것이 바로 에코(Ech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