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마을과 오미마을
- 五美마을에서 소개를 받고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서 17일자 숙박을 문의해왔다.
그 때가 5월 9일.
오미마을에서는 이미 예약이 끝났다는 뜻이다.
그래서 온 전화.
식사를 할 곳이 없겠느냔 다.
松亭에서 출발하여 塔洞까지 가는 행로.
그 한 밤을 우리 마을에서 정하겠다는 데.
서울의 차량 반절이 빠져나갔다는 소리도 들어가며
긴 연휴가 시작됐다.
리사무소
회관도 개방을 했다.
간간이 마을산책로로 들어선 지리산순례객들이 가는 길을 묻는다.
-黃田마을로 가려고 하는데요.
쉽지 않은 설명이다. 지리산사슴농장, 그곳에서 산 쪽으로 500미터.
- 거기가면 승용차가 다닐 수 있도록
시멘트로 포장이 나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이 있다.
이름하여 둘레길 센터장.
(사) 숲 길에서 실시하는 구례 둘레지기 아카데미 과정에
3개월간 참여한 바 있었는데
그가 이를 주관했다. 젊다. 생각이 젊다.
지난 해 7월 이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몇 차례 둘레길 탐사에 동행을 같이 했다.
지금은 뜯겨나간 주막에서 술도 한 차례.
오미마을만은 못해도
이 사람의 기억 한 켠에 상사마을이 있어
사슴농장 펜션에 짐을 푼
대안학교 [로드 트러블]팀도 그의 작품이다.
그런 그가 사직辭職의 변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그는 말한다.
대구를 떠나 지리산에 와서 지리산에 이어진 마을과 삶의 궤적을 그리고, 이어서 따라 가다 숲길이라는 조직에도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소중한 인연과 교훈들도 얻었습니다.
저의 도반道伴이 말했습니다. “내가 가면 길이 된다.” 저는 말합니다. “내가 가야 길이 된다.” 저는 길을 떠납니다.
‘길’ 이라는 조직을 떠나 ‘길’ 을 찾아 ‘길’ 에 섭니다. 모두가 같은 길이지만 다른 길이기도 합니다. ‘숲 길’을 떠나 ‘삶의 길’을 찾아 ‘지리산길’에 섭니다.
지리산 둘레길 구례센터장 소임을 놓고 여러분과 자유롭게 길에서 만나렵니다.
이미 모든 것은 예비되었습니다. 지리산, 어머니 품에서 지속될 수 있는 꿈이라면, 그 꿈이 진심이고 소유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와 언제 어디서라도 함께 할 것입니다. 미력하나마 제가 준비해 온 모든 것을 나누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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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역을 모르는 분들을 위한
저녁준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졌다.
어둑해서 온 전화.
-보현사普賢寺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전 혀 다른 방향, 五美마을을 빗겨 헤매고 있다는 소리다.
8시가 가까워오는 시각이다.
해가 지고나면 사람들의 자취도 끊기는 시골 길.
가서 픽업을 해왔다.
- 얼마나 예쁜 여자들이기에 이장님이 하나에서 열까지 챙기실까
동행 길 주인의 그런 말도 들어가며.
춘하헌
춘하헌春霞軒은 야외에 바비큐를 할 수 있는 터전을 갖추고 있다.
달궈질 대로 달궈진 화강석 구이.
이들에게는 오늘 상추쌈도 푸짐하게 바구니에 담겨있다.
집에서 가져다 차린 오이소박이.
방금 꺼낸 김장김치 한쪽.
매실장아찌에 아몬드 잔멸치 볶음.
흰쌀에 흑미를 섞어지은 압력밥솥 밥.
松亭에서부터 걸어온 긴 길이다.
피로에 시장기까지.
- 쌈장이 맛있는데요.
아내는 쌈장을 만들어 내면서
서울친구들의 나들이길에 쏠려 있었다.
하여 조력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의 저녁준비.
아침식사는 해낼 수 없는 사정이 되어 이래주었다.
- 시골은 아침 6시만 되면 바깥일을 나갑니다.
7시정도 길을 떠나시면
한 시간 남짓해
화엄사華嚴寺 길로 이어지는 상가에 도착할 수 있는 데
그 곳에서 콩나물해장국을 하시지요.
그래놓고 있는 데
교회 앞에 와 있다며 탐방객의 전화가 왔다.
7시로 예정했던 서울분들은
순천만順天灣에서 밀린 차 때문에
8시 20분에야 도착했다.
나이가 지긋한 이 다섯 분을 오르막길로 안내를 하는데
한 분이 이런다.
- 어쩌면 마을카페를 그렇게 잘 운영하세요?
이장님이 누구신가 궁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