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행복마을

강정순 2012. 11. 29. 20:50

 

우리 마을은 행복마을이면서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다.

행복마을은 내부지향적인 마을운영인데 반해

체험마을은 체험객들이 들어와서 먹고 자고 농산물을 구입해 가게끔 외부 지향적으로

마을운영을 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 마을은 전통적으로 도선국사 마을이고 현대적으로는 장수마을이며

물의 마을이기에 물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엮어 마을을 찾아오는 체험객과

마을을 경유하는 지리산둘레길 선상의 탐방객들에게 볼거리 읽을거리를 제시

하려고 이렇게 준비해놓고 있다.

내년에 완성이 되겠다.

(음... 중이 제 머리를 목깎는다고 했던가?  이쯤해서 스냅사진이 한장 찍혀져야

하는데, 아쉽다)

 

 

이렇게 시작한 우리 마을의 전라남도 행복마을 평가의 자리.

작년에 이어 두 번 째다.전남도청 행복마을과 공무원의 안내로 4명의 평가교수단.

군청에서 부군수와 도시경제과장, 김정열계장 그리고 김귀순

면사무소에서 면장과 토목직공무원이 함께하는 자리.

[상사행복마을 평가신청서]에 따라 실적을 묻고 답하는 자리가 됐다.

 

 

이 마을에 온지 얼마나 되었는가?

-6년째 난다.

 

 

행복마을조성된 이후 마을인구는 어떻게 되는가

-늘어난 상태다. 지금 99가구 중 40호가 전입자 세대주다.

 

 

행복마을 지정이 언제 되었는가.

-2009년도다.

 

 

소득은 어떤가? 늘어나고 있는가.

-쌀과 녹차가 주종이어서 소득증가 측면에서는 미미하다

 

 

마을사업을 하면서 갈등이 없을 수 없는 데 어떻게 해소를 해 나가는가.

- 왜 없었겠는가. 어느 마을이나 원래의 주민들과 새로 들어온 분들 사이에

이해관계 혹은 차이에서 오는 갈등소지는 충분히 내재되어 있다.

이를 해소하는 방편이 중요한데

내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점이 갈등해소노력이다.

지금은 이분들이 마을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개발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귀촌자들 상호간에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았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이번 겨울에 마을회관김장을 할 때

시간이 넉넉한 귀촌자분들이 자원봉사해서 이들을 통해 만들어 낸 김치를

가지고 그 날 저녁 마을회관에다 주민들 다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만들 셈이다.

연말 대동회 때도 귀촌자분들이 음식마련에

수고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함께 어울려 가는 마을 모습을 지켜봐주기 바란다.

 

 

체험거리들이 정리정돈이 되었을 것 같다.

- 그렇다. 우리밀제빵하고 유정란 체험을 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지리산둘레길과 함께하는~]으로 엮었다.

제빵은 구례에서 생산되는 우리 밀가루를 가지고

4시간에 걸쳐 머핀, 피자, 토스트를 만들고 있다.

유정란체험은 지리산둘레길선상의 유정란 농장에서

학생들이 칡잎을 뜯어 닭에게 먹이게 하고

두 개씩 계란을 꺼내는 것 까지를 농장에서 하고

회관에서 삶은 계란으로 짚공예를 하게 지도하고 있다.

 

 

민박수가 늘었는가.

- 두 가지다

쌍상재처럼 연중 지속적인 민박객들이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한옥민박은 계절적으로 7,8월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민박손님 더 많은 호응이 따르지 않는가?

-한옥민박은 차츰 주는 것 같다.

곳곳에 행복마을이 조성되어 있어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희소가치가 없어진 탓도 있는 것 같다.

 

 

지원금 3억 원, 여기는 5억지원금을 어디다 썼는가?

-마을회관을 짓고 담장을 쌓았으며 장독대만들기등에 썼다.

 

 

연중프로그램중 성과 있는 것을 소개해 달라

-마을음악회가 성공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겠다.

이는 귀촌자들의 힘이 어우러진 결과다.

작년에 1차했고 금년에도 했으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잠재능력이 있다.

 

 

농촌마을의 유형을 달리하여 문화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 같은데?

- 그렇다. 문화마을로 가기위한 여러 일들을 하고 있다.

 

 

마을길 넓히지 않기로 하였는가?

- 그렇다. 돌담장도 그대로 간다.

마을 안길을 넓혀봐야 택배차량만 신난다‘라는 말에 공감하여

도로의 직선화도 꾀하지 않았다.

 

 

둘레길에 온 사람들이 어느 정도 머물다 가는가?

- 10%정도는 마을 예약 없이 머물며 자고 간다.

지금 구판장자리를 리모델링하려고 한다.

이를 북카페로 만든다. 여기 있는 인터넷컴퓨터 5대도 그곳으로 옮기고

제빵시설에서 생산한 빵과 과자

산야초액 엑기스

스타벅스급 원두커피도 판매 하는 등

그 공간을 둘레길 쉼터로 조성할 것이다.

보통 둘레길 선상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팔면 소득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데 우리가 설문한 바로는 아니다.

둘레길 이용 연령층은 50대/ 여자/ 서울사람/대졸이상 학력소지자가 대부분으로

사가겠다? 원치 않는다. 대형 마트에 가면 다 있다.

그리고 당신네가 친환경 무농약으로 지은 생산품이라 하는데

우리 그거 믿지 않는다.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다.

마을에서 와 생각나는 것은 진한 원두커피라는 것 까지 조사가 끝났다.

 

 

탐방객들은 시각적으로는 전통을 찾지만

이용자는 편안함일 찾는데 그런 시도가 좋게 여겨진다.

쌍산재같은 곳은 입장료를 받더라도 마을에서 머물게 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설정하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원도 만들고 하면 좋겠다.

행복마을의 시너지효과를 더 창출하도록 주민협력이 필요하다

-2년 전부터 구상하고 예산지원도 받았다

우리 마을은 이제 에코마을로 돌아가 40년 50년 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의 마을풍경을 담아낼 것이다.

따라서 외부 지향적으로 마을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가꾸기만 제대로 잘해 놓으면 홍보를 안하더라도

소리에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

그런 관점에서 마을운영의 틀을 잡고 있다.

 

좋은 생각이다. 상사마을은 안정이 돼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지금부터는 다른 그림을 그리는 차례라고 보는데

에코마을은 그런 축선으로 보아진다.

 

미래의 상사마을을 어느 쪽으로 잡고 있는가?

-그 동안 문화마을 조성에 목표를 두어봤다. 원래의 주민들과 귀촌자들

두 계층이 화합하고 공생할 수 있도록 에코마을사업을 내부지향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복지마을이다.

농촌인구는 유출되고 마을 구성비도 70대 고령층이 대부분이어서

이 분들이 일터와 쉼터 그리고 먹을거리를 마을회관이라는

한 장소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지금의 체험시설들을 마을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기존마을 분들이 마을 사업이 들어와서 혜택을 받았다고

볼수 있는 건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없다고 보면 된다. 마을 사업 자체가 공동사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개개농가의 수혜는 감지하기 어렵다. 다만 마을의 위상,

격이 높아졌다고 하는 것은 공감하는 것 같다.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잘돼 있는데 마을기본계획이라는 것이

있는가?

-여기 우리 마을의 중장기 발전계획서가 있다.

궁극적으로 마을이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는 복지마을이다.

 

 

마을이 소득이라는 경제적 측면 복지등 전문가 조언이 필요할 것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 참여가 필요하다

-난 시각이 다르다

그 동안 행복마을과 녹색농촌체험마을 두 가지 사업을 외부용역업체가

꾸려주는 대로 마을사업이 진행됐다.

마을일을 외부에 맡겨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전에는 우리 마을이 물의 마을이었다.

지금은 사람이 자산이 된 마을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자조 자주 자립하도록 마을의 틀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데

주민들은 의타적이다.

새마을운동 47년의 공과가 자주 자립 자조역량강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관치와 지원에 익숙해져 있어서

마을내 자조적인 일이 발생해도 군청으로 가서 해결을 구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장이

마을내 의견을 결집시키는 의사집중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군청으로 달려가는 마을행태가 돼 버렸다.

이제 우리 마을은 주민들의 자치능력이 충분하고

관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마을로 커나갈것이니

지켜 보아주기 바란다.

 

 

 

돌아다녀봐도 관의 지원이 필요 없습니다. 하는 마을은 첨본다.

17동 계획 중 16동 완공인데 한 곳은 왜 진행이 안 됐는가?

-건폐율에 묶여 포기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건 다 잘하는데

소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소기의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이제 이 세상은 돈이 필요로 하는 세상이 됐다.

소득이 따라주어야 미래가 밝다고 본다.

혼자도 잘해야 되지만 공동으로 노력해야할 부문이 있을 것 같다.

 

-정부지원사업의 방향은 3가지다

정주여건, 소득, 문화시설 확충 같은 것

농림수산부 주관 마을사업이 그렇게 구성돼 있다.

농촌마을은 돈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땅을 파는 일도 없다. 대학 보낼 자식도 없어져 돈이 필요치 않다.

고령마을이 되다보니 병원갈 일이 많은 데

보건소에 가서 1,400원내고 주사 맞고 약 타온다

여름은 유상각

겨울은 노인당

한 달 내내 돈 들어가는 일이 없다.

돈 버는 일을 생각안하고 지낸다.

소득창출이 된다한 들 결국 그 돈이 서울로 올라간다.

부의 유출만 있을 따름이다.

마을내 부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고 정치되는 것 같다.

은퇴자들의 경우 생활된 안정기반이 구축되어 있어서

소득보다는 주거환경 그 자체를 으뜸으로 여기는 것 같다.

따라서 소득창출의 마을운영이 아니고

좋은 공기 좋은 물 그리고 좋은 이웃관계와 먹을거리에 중점을 둔

평은한 삶을 더 희구하는 것 같다.

 

 

샘터가 다 마을위에 있는가?

-위쪽으로 세 군데가 있다.

 

 

샘이 좋은 마을‘로 방향을 잡아가는 게 좋겠다.

-그렇다. 누군가는 당몰샘가에 생수통이라도 비치해서

통이라도 팔아 마을수익을 올리라고 조언하는 데

물을 통한 마을 가치를 높이는 것에 주안을 두고 있다.

 

 

이렇게 주고받는 문답 속에 정리를 해야 하는 시간

어찌 행복마을사업에 할 이야기가 없겠는가.

그래서 이런 주문을 해봤다.

 

 

1. 금년 봄에 행복마을사무장과 녹색농촌 체험마을 사무장을 겸임하도록

제도전환을 해주셨는데 잘한 것 같다.

 

 

2. 전남도청에서 개설해준 전남e마을 카페관리 실태점검을 해보기 바란다.

오랫동안 죽어있는 전남e마을 카페는 폐지함이 좋겠다.

 

3. 협의회가 너무 많다. 협의회가 많다는 건 외부지향적인 마을운영이

 돼야  한다는 것인데 벅차다.

우리마을만하더라도 행복마을협의회, 녹색농촌마을협의회에 이어

권역개발협의회 그리고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에 이르기 까지

마을 본연의 일 외에 회의참가 교육 출장 등이 만만치 않다.

 

 

 

4. 행복마을협의회장의 자격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행복마을과에서 그 내용을 아신다 하니 이만 묻겠다.

 

 

 

 

5. 마을가꾸기사업을 줄때는 의무조항 즉, 사업이 끝난 후 2년이

경과되면 마을평가를 한다는 것‘등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평소 실질적인 자료준비가 가능하다.

 

이렇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로 삼았다.

 

이분들을 안내하여 가리샘으로 이르는 길

내려오면서

홍영기교수댁 마당안 잔디밭도 구경을 시켜드렸다.

살만한 쉼터.

그 댁에 가면 그런 기분을 담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