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박물관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무기를 만듭니다.
어떤 궤도로 날려서 어느 지점에 떨어뜨려야 살상 효과가 최고도에 달한다.
그건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일입니다.
사람만 죽이는 게 아니라 땅도 죽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아무런 느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건 중독입니다
지구촌에 분단국가가 딱 한나라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것을 느끼지 못하고 삽니다.
시간의 중독
역사의 중독입니다
그런데 평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공연한다는 것
그것도 노래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 노래로 풀어내는 공연을 들으러 섬진아트홀로 갔다.
다른 건물 2층 작은 공간에 홍순관.
지구는 딱 하나입니다
모든 나라가 연결 연결 이어져 있는 곳이 지구입니다.
그러니 하나의 무게입니다
중국의 황사 바람이 불면 우리가 영향을 받습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는다는 것이 먼 곳의 이야기입니까
아닙니다. 우리에게 영향을 줍니다.
우리만 평화한다고 평화가 아닙다
북한도 평화해야 평화입니다
미국만 평화라고 평화입니까
아닙니다.
이란도 평화해야 평화입니다
이름만 평화라고 평화가 아닙니다.
오늘 이 자리에 마을 분들도 오시고 선생님들도 오시고 학부형들도 오시고
그래서 어우러진 자리가 되었으니 이런 것이 평화입니다
그런가.
-토지초등학교 박현희 선생입니다
그래서 사회자의 말속으로 파고들었다.
토지국민학교라고 하셨는데 사는 곳이 어디십니까?
- 사는 곳이 상사마을입니다. 이러면 됐습니까?
우리 상사마을에서 자리를 같이 하기 여나므명.
대기업이 홍보목적으로 무료공연을 하는데
무료공연은 이 땅의 문화를 짓밟는 것입니다.
자기들의 기업이 크니까 큰 공연을 무료로 하는데
큰 점포가 생기면 작은 점포는 문을 닫습니다.
이런 것은 작은 음악회라고 하는데
이런 자리는
참으로 귀한 자리입니다
가을이라서 귀천歸天이라는
시 노래를 해봤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공연할 때 그곳 대사를 만나면 제가 따집니다.
언제까지 한인축제를
막대한 비용써가며 트로트로 할 것이냐
외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한국말을 모르면 아무리 잘되어
있어도 한국을 모릅니다.
거기서 자라 큰 인물이 되더라도 한국말을 모르면 한국에
관심이 없습니다.
시는 정제된 언어로 그 나라의 정서와 역사를 그대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쯤해서 그는 시인이 되고 있다
이런 시노래를 10년간 해 오고 있습니다.
시노래가 뭐냐.
시는 메타포입니다.
메타포를 모르는 민족
은유를 모르면 유머도 되지 않습니다.
신약은 전체가 메타포입니다
이제 신약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ㅋㅋ
중략되고 생략된 요즘 아이들의 메시지를 보십시오.
이건 세대차가 아닙니다.
우리 것을 잃어버린 일입니다
시를 잃어버린 일입니다
논술학원 보내고 그러는 데
어렸을 부터 글을 쓰게 하면 되는 겁니다.
실로 통곡할 일이다
이런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정치보다 백성이 낫고
무대보다 객석이 낫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라는 철갑선을 바다에 띄워놓고 마음대로
항해하게 해야 백성이 행복한 법입니다
정치는 백성이 하는 겁니다.
공연은 객석에서 여러분이 하는 겁니다.
공연은 관객이 하는 것이다...음..끄덕 끄덕
우리나라는 평화박물관이 없는 나라입니다
용산에 가면 전쟁기념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세계서 제일 크다고 자랑하는 데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전쟁을 기념할 수 있는가요
전쟁을 상기하고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만들었다면
이해합니다.
우리나라는 그 많은 사찰과 자장면 집보다도 더 많은 교회와
성당이 있음에도
평화를 구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평화박물관이 많습니다.
왜 일까
전쟁을 일으켰다가 원폭 두 방맞고 손들었지요.
전범이 전쟁피해자라고 홍보하는 곳이 평화박물관입니다
그래서 많습니다.
전쟁을 일으켜놓고 피해자야…….
이건 간교한 일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나라도 아니면서
피해를 입어놓고 우리는 전쟁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거침없이 노래속에 자기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유신40년입니다.
아십니까?
광화문에 칼 차고 있는 이순신장군상이 있는 데
왜 우리나라는 장군들만 동상으로 만드는가.
군인이 나라를 통치해야 하니까 장군을 훌륭하게 그린 겁니다.
그런데도 아무 생각이 없는 거지요
이건 중독입니다.
태양은 대지위에 붉게 타오르고~~는 금지곡입니다.
민족의 태양위에 ~~이순신장군노래는 초등학교에서 가르쳤습니다.
통치하기 위해서지요.
백성을 아무생각없이 만들고 정치를 맘대로 하기는 편합니다.
서슬퍼런 박정희 유신독재정권하였다면 그는 다시는 이런 자리에 설수없을
사람이다.
새마을운동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있는 토담길 없애고
시멘트로 덮었습니다.
잘살게 하는 거 압니다.
관습 정서는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닙니다.
우리가 입고 먹고 것들이
덮어버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평화박물관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작은음악회에 왔다는 이야기다
지구촌에서 가장 이민이 많은 나라가 어디입니까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민사회입니다
1등이 또 있습니다.
자살률 제일 높은 나라라는 것 말고 말입니다.
입양아가 제일 많은 나라입니다.
그 아이들이 어머니의 나라를 찾아와서
자기나라를 찾아왔는데
이야기를 해줄 공간도 없고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그래서 만들려고 합니다.
한 가수가 7년째입니다
마음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분단국가에서 어떻게 평화를 이야기하는가.
비바람에 격은 나무가 소리 좋은 악기가 될 수 있습니다
거기가면 돼
거기가면 평화를 말할 수 있어
그런 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평화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각계각층 33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답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평화는 비싸다]
우와~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북한에 가서 이런 동요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권하에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일본에 갔을 때 조선학교 가서 동요를 해보니
그곳 학생들이 따라 불러요
안다는 거지요
북한에 가서 노래를 가르쳐줄 수는 없지만
이러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 그 때 떠올랐습니다.
이 아이들이 동요를 배우게 하면 되겠구나.
그들이 수학여행
어디로 가겠어요?
북으로 갑니다.
일본 갈 기회가 생기면 조선학교를 꼭 방문하십시오.
수련회 세미나 다 필요 없습니다.
냇물이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그의 노래는 이것으로 끝이 났다.
송뢰松籟숲 사이를 빠져나온 박현희선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편안하게 쉬는 시간이 되셨습니까?
앙코르 하시고 싶으시겠지만 앙코르 안 받겠습니다
열악한 조건이라 한 시간 부탁드렸는데 이렇게 긴 공연시간을
여러분이 만드신 겁니다.
그리고 수술뒤 회복중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선생님 건강 때문에 앙코르 안 받겠습니다
선생님 모시는 자리 그리고 저녁식사자리 열악한 구례지부 여력으로 만든 것이지만
여기 오신 분들이 함께 공감하고 나누신 만큼
나도 평화박물관에 벽돌 하나 올리고 싶다……. 그런 분에게
그 기회를 안주면 안 되겠다
그래서 모금함을 만들었습니다.
마음 가시는 만큼 손길 머무시기 바랍니다.
책과 음반도 선생님 서명 받아 판매합니다.
저희에겐 최선이었지만 선생님에겐 너무나 열악한 조건이었기에
이렇게 저녁시간 넉넉한 자리 채워줘서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힘을 내서 또 내년을 기약할까 합니다.
오늘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선미옥에 토장국과 다슬기 수제비 준비했거든요
가시지 마시고 발길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함을 입은 사람들이
감사함의 인사를 받는다는 것은
감사 그 이상의 황홀함인데
오늘 정말로 귀한 저녁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