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
전국의대상연합회에서 마을을 다녀갔다. 이어서 동탄하늘교회사람들.
마침 회관이 비어있어서 아침 7시 마을에 도착한 이들이 짐을 풀 수 있었다.
교회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한다. 이들도 마을회관을
떠나지 않고 회관에서 숙식과 교육 그리고 휴식을 같이한다.
밤에도 마을회관에 불이 켜져있기를, 그런 마을로 육성하기 소원을 했었다.
그랬더니 한 낮까지도 회관 추녀의 전등이 환하다.
여름이 제철임에도 마을 체험과 민박이 성황을 이루지 못함은 마을이 안고
있는 자연환경 때문이다. 사람들은 강이나 계곡 혹은 휴양림 속으로 찾아
간다.
그러지 못하니 회관이 강이 되고 계곡이 되며 휴양림되는 것 아닌가.
24시간 에어컨이 가동되는 마을회관, 이건 아닌데,
2박 3일간 마을회관은 과부하상태가 된다.
면사무소 산업계에서 벼 친환경농업단지 육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데 문자가 하나 들어왔다.
[지금 마을회관에 오신분들게 부탁좀 하시면 합니다]
문열어놓고 노래를 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
이 교회와 우리 마을간 자매결연이야기가 나왔었다.
자매결연을 맺으면 이들에게 우리농산물을 팔수도 있고 좋지 않은가.
그럴 수 있겠다.
맺는 일은 어렵지 않으나 사후관리가 문제여서 일과성으로 그칠 수도 있는 결연 그 자체에 매력이 생기기 않았다.
우리 마을에 기존의 자매결연체는 두 군데가 있다. 모두 유명무실한 상태.
지금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전라남도원예시험소측과 체결한지 지난 5월 20일로 2주년이 되는지라
그 쪽에 안내를 한 바 있다.
그 때를 기해 직원 분들의 마을방문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체험거리와 주민들과의 시간
그리고 일손 돕기 등 의미 있는 1박 2일 간을
연출해 보자…….
응답은 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같은 해 같은 날 오미마을과도 똑같이 자매결연을 맺고 갔다.
그러니 이웃 五美마을에도 그 때 증서처럼 받은 전자시계판이 하나 걸려있을
것이다.
마을회관에 필요한 것이 온도계라는 것을 더워보니 알겠다.
연이은 35도의 날씨는 사람이며 가축들 나아가 밭곡식들까지 모두를 지치게
만든다.
면사무소에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야회활동 및 작업을 자제해
주기를 주문하고 있다.
이럴 때는 고령이나 독거노인들이 어렵다. 혼자 지내는 분들이라
마을 유상각에 나오지 않는 다면 무슨 일이 나도 났다고 봐야 한다.
유상각으로 찾아드는 분들은 원주민들이다. 젊거나 외지에서 귀촌한 분들이
끼지 못하는 자리로 여겨지는 것은 아쉽다.
냉난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어 사는 귀촌인들은 집안이 더 여유로울 일이다.
그런 데 정오가 지난 불볕더위 속에 외출을 하겠단다.
차 문을 열어 놓고 열기를 빼내는 사이 사무실로 찾아 들어오신 것을,
응대하지 못한 문자 이야기는 드리지 않았다.
-쓰레기 운반차가 언제나 나올까요?
-내일은 재활용품 수거를 시작한답니다.
문자 이야기는 서로 간에 운도 떼지 않았는데
불볕사이로 여름성경학교 아이들의 목소리가 회관 안팎에 가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