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빈 집이 있을까요?

강정순 2011. 7. 3. 22:06

 



빈 집이 있는가?


그렇게 문의를 해 오는 분들이 있다.

 

해서 오늘은 [복덕방]영감 구실을 해보려고 한다.

 


자격증을 갖춘것도 아니므로


불법이라 하지 않을란가 모르겠다.

 

 



앞으로는 이 집이 장수길 37번지가 된다.


그러니까 전남 구례군 마산면 장수길37.

 

이렇게 주소를 쓰면 택배가 이 집으로 온다.


 



마당깊은집'이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잔디가 깔려있다면 그 아니 좋을까, 마는

 

시멘트 마당은


새마을 운동이 가져다 준 편리함의 오랜 극치다 


 



마루가 깔린 이집은 전형적인 한옥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강조하다보니 아궁이는 없어졌다.


남아 있는 장지문에 기대어 길손을 불러도 좋다.


 


이런 입식부엌에

 


좌변기


수도꼭지를 틀면


남한 3대 광천수맥에서 뽑아올린 청정수가 흘러나온다

 




빗물에 자란 처마밑 잔디는


입택을 결행하는 분에게 제 몸을 맡길 것이다.


일년에 두 세번 잔디를 깎는 것은 세든 이의 몫이다.

 



그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작년에 84세로 세상을 뜬 뒤로 이 집은 거의 잠겨져 있다.


열쇠 하나를 마을 리사무소에 맡겨놓고,


이 댁 아들은 인천에서 생업중이라


일년에 두어번


주인과 마주칠 기회가 될 것같다.

 

그러니 송송이 달려 있는 저 포도열매도


세든 이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그 뿐인가,


마당가에 10년생 대봉나무에 여린 감은 또 어떻고


, 월세로 이 집은 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