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마을 이장입니다
공용버스터미널을 지나면서 전화를 받았다.
- 친환경농정과에도 들려주십시오.
2009년 우리 마을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조성한
사업결과보고서를 작성하여 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소득사업으로 체험안내소신축( 54㎡)에 얼마
-체험시설로 다목적체험관 개축 (51㎡)과
제빵 체험 및 음식체험 什器구입등에 얼마
-홍보및 컨설팅 사업으로 마을 브랜드개발과 홈페이지 제작
마을 홍보책자 및 案內圖등
시설공사 설계비용
컨설팅 用役費
그런 곳에 쓰인 보조금의 집행 내역을
확인해보는 자리를 가진 문화 관광과.
智異山圈 광광개발조합에서 주관하는
지리산권 Echo-Village사업의 주무
부서는 農水産食品部다.
이 사업은 지리산권 옛 풍경 복원으로
자연마을 중심의 Echo적 관광자원을 조성하고
친환경탐방객에게 편의 제공과 마을문화 및
소득기반 조성에 기여해 보겠다는 것.
그러니까 남원시,장수군,곡성군,구례군,하동군,
산청군,함양군 이렇게 지리산권7개 시군에
據點 혹은 經由마을을 선정하여
금년부터 2013년까지 총 98억원의 사업비를 가지고
옛마을 풍경을 복원한다든지,
所得連繫사업을 발굴한다든지
휴게문화시설을 조성한다든지 하는 사업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그 많은 마을 중에서
구례군에서는 우리 마을이 거점마을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우리 마을이 장차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것인가.
어떤 마을로 자리매김해야 하는가.
이장으로서는 우리 마을을 문화 마을로 꾸며야겠다,
지금 펼쳐나가는 문화행사들이 모두 그 연장선상에 있음이고
이를 통해서 복지마을로 安着시키고 싶은 데
Echo-Village 사업의 거점마을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의 靑信號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어찌 봄볕 여름 강 가을빛만이 계절이랴.
혹독한 겨울도 그 안에 있는 법.
이 좋은 기회를 앞에 두고 막막한 것은 敷地 문제다.
마을 산은 있으나 소용이 안 닿고
마을 논은 있으나 用處에 맞지 않다.
여기에 이장의 고민이 있다.
- 마을이 바라보이는 비탈길에 樹木園을 설치하여
느림의 哲學을 그 속에 담아보자
- 샘터를 한 군데 복원하면 어떨까
- Guest House 내부는 老姑壇산장型처럼 목조로 짓고
전기는 太陽光으로, 煖房水는 地熱源설비로 하는
自然親和的,環境親和的 설비였으면 좋겠다.
‘지리산사람들’이라는 季刊誌를 하나 만드는 것도 좋겠다.
그러면 지금 중단 되어있는 마을신문을 대체할 수 있으니...
駐車場을 만들고 소득기반이 되는 된장 만드는 工房 부지는
확보가 되었으나
Guest House를 지을 마을 땅이
둘레길에 걸맞은 近接性/獨立性/景觀美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에 없다는 것.
-토지소유자에게서 20년간 無償 賃貸를 받으면 안 되는가.
-그럴 사람이 있겠습니까.
-20년이 지나면 Guest House를 移讓해준다거나
일정한 管理權을 준다거나 그런 정도
-國有地나 共有地가 아니면 안 된답니다.
여기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어떻게 한다?
또 하나의 郡廳 방문길은 都市經濟課라는 곳이다.
지금 우리 마을에 太陽熱설치를 해 준 것 까지는 좋았으나
효과가 미흡하다하여 아우성인 것.
그것을 代辯하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다.
이미 두 차례 文書를 보낸바 있다.
아무런 應答이 없어서 한 차례 전화를 했었고
다음 날 마을을 訪問하겠다
그러다 당일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課長이 못 나오고
실무자 두 사람이 施工會社 직원과 함께
마을을 찾아와 설명을 하는 등,
그런 식으로 지루하게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
감정적으로 편할 리 없는 이 자리.
주무과장에게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 온 것인 데 이런다.
- 잘돼가고 있지요?
마을에서 제기한 문서를 받았습니다. 마을분들의 情緖를 이해합니다.
꼭 나가서 주민들에게 前後左右 설명을 드리려고 하였는데
그 날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서 서울을 가느니라 들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렇게 말문이 열릴 줄 알았다.
그런데 잘돼 가고 있지요?..라.
- 무엇이 잘돼가고 있는지를 몰라서 왔습니다만
工事는 끝났다. 試驗稼動은 이름 뿐.
오후 3시경에 가서야 비로소 마을회관에 온기가 느껴진다.
기존의 기름보일러에다 配管을 연결하였기 때문에
탱크속 물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벽에는 보일러가 가동될 수밖에 없다.
100만원 들던 기름이 60만원이나 70만 원 정도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장소장도 아닌 그 아래 직원이 드나들며 한다는 설명은 이렇다.
- 이 시설이 보조시설이란다.
- 마을회관 건물 坪數에 비해 설비용량이 부족했단다.
왜 이런 이야기가 공사가 끝난 뒤에서야 하는가.
주민설명회때 보조시설이라는 개념을 누구 설명했던가.
용량이 딸리는 공사입니다, 라고 말해준 사람이 있었는가.
- 아, 上沙 이장님이세요?
이름이 났단다.
- 오늘 처음 자리를 같이 하는데 그럴 리가요
알고 있단다.
우리 마을에서 펼치는 일련의 월별 문화행사 계획을 듣고서는
마을단위에서 이런 일을 다…….
그러면서 공연예술촌 ‘鳶바람’ 마을 유치에
힘들 보태준 곳도 있고
당돌한 里長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한 순간이다.
이장으로서의 旣得權도 버렸다.
지금 白衣從軍하듯 가는 마을길.
일찍이 冠은 벗었으나 心志는 굳어졌다.
다른 이장들에게 익숙해져서 그런가 모르겠으나
餘他 이장하고 같이 본다면
큰 誤算이다.
NOTE:
- 주기연 2011.03.30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