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반상이 유별했던 우리 마을에

강정순 2011. 3. 9. 17:04

 

바람은 비닐봉지를 연처럼 날려들지라도


마을은 조용합니다.

 

날이 풀려서 그런가요,


아니면 해가 길어져서 일지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밭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있습니다.

 

월산오씨 도동김씨 신동오씨 마산왕씨 김길호 황장면

 

거기에 더해서


도동댁 진동댁 평산댁 신동댁 은산댁 구만댁


그렇게 산림조합 일을 나가거나


죽염공장일을 연중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만원에서 4만원의


일당을 받고 있으니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개인에게는 도움이 되겠으나


마을로보면 도움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슨 소리인가

 

오늘 대산이씨 남자노인회장 그리고 오희수씨

 

이렇게 앉아 창원 쌀먹거리를 놓고 이야기를 하며보니

 

노동이 돈으로 환산되어서인가요.

 

요즘은 다들 개인 우선이고


마을 일은 뒷전이라고 하십니다.

 

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지요.

 

중년층들이 마산면 직능단체에 가입해서


활동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우리 동네는 통 그러질 않는다는군요.  

 

없이 살 때는 돈 안 따지고 그랬다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돈입니다.

 

 

 

창원에 살고 있는 황윤길씨 여동생이


이번에도 창원 쌀먹걸리 한 상자와 갈치를

 

택배로 보내오셨습니다.

 

올 시안에도 이분이 생대구를 노인정으로 보내와서


어르신들이 잘 잡순바 있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황윤길씨 집이 어떤집입니까

 

아시다시피 동네 허드렛일은 다했던 집입니다.

 

고단했지요. 어렵게 살아 힘을 펴지도 못했을 일인데


때마다 마을에다 먹을거리를

 

챙겨주고 있습니다.

 

잘나고 가진 집 자식들은 이런 일 없었는데


이런다며 칭찬을 하십니다.

 

-서장댁집 자식들을 보소. 좀 어려웠는가.


서장댁이 동네 있을 때는 때마다 자식들이

 

그냥 안 있었네.

 

등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는 법이지요.

 

반상이 유별했던 우리 마을에


등굽은 소나무가 있어 마을이 푸르디푸릅니다.

 

 

 

일 년이면 한차례 새마을회에서


재활용품을 거둬가는 행사를 합니다.

 

물론 돈이 되는 일이지요.

 

지난 일요일 휴일을 기해 헌옷가지를 모아두었고

 

오늘은 손수레를 끌고


집집에 널린 공병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이 병들은 무리 마을 이름으로 내일 실려 보내질 것인데

 

- 없다고 하고 조금만 보내소.

 

그러면서 나머지를 동네 돈 하게 모아두라 하십니다.

 

그러면 좋지요.

 

아홉개 마을에서 소주병 맥주병


그리고 헌옷가지가 나올 것인데


우리 마을이 그 중 적게 모아진 마을로


자리매김 하기는 싫습니다.

 

새마을봉사회로 내놓을 농약병이 90개 소주병이 140,


맥주병은 190개가 됩니다.

 

나머지 소주 544개와 맥주병 100개는 남겨 놓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을헛간에 모아둔


소주병이 1,00개 맥주병이 670.

 

한 차 실어 나갈 때가 기다려집니다.

 

 

 

사무장이 요즘 컴퓨터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열심히 엑셀공부를 하며 스킬업을 하고 있어서


저도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마을회관에 Beam priojec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서 이를 활용하여 마을회의며 강좌 등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 데 머지않아 구현할 것입니다.

 

이제 마을대동회때 유인물이 아닌 스크린 보고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사무장이 없는 사이에


제빵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며


순천에서  여자 두 분이 오셨습니다.

 

순천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십니다다.

 

마을에서 그동안 제빵 체험을 못했었지요.

 

지금 326일을 기점으로 개설을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12일로 갑니다.

 

한 과정 최소인원은 6

 

강사료를 포함한 1인 체험비는 45천원

 

가족단위 단체 체험객은


20% 정도 할인가를 적용하려고 합니다.

 

잠은 마을회관에서 제공합니다.

 

이부자리와 베개 제공하고 2만원.

 

가족이나 단체이용객은 20% 할인가를 적용합니다.

 

취사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므로 셀프로 취사할 수 있습니다.

 

작년보다 조금 타이트 해진건가요

 

 

 

고센댁이 오셨습니다.

 

아들이 고상영씨


우리 마을에 후원자 역할을 하실 분이십니다.

 

그 어머니가 막걸리를 봉지에 담아


여자노인당으로 오셨습니다.

 

작년 여름 이후 처음이니 어찌 반갑지 않겠습니까.

 

마을 속에서 다들 반가운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저녁 요가를 하기에 앞서


마을 손님을 한 분을 맞아들였습니다.

 

마을 뒤쪽 하늘 아래 첫 집에다 잠시 둥지를 튼 분으로

 

집을 지을 땅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3백 평에서 5백 평 정도


채소도 가꾸며 전원생활을 하고자 하는데

 

마을뒤에 그럴 땅이 나올 리 없지요.

 

그래도 오고자 하는 분이 있는 마을이 좋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