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마을업무 주민설명회
강정순
2011. 1. 15. 19:23
날씨도 추운데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장으로부터 임명장도 받았고 이장단회의도 참석을 하는 등 동네일을 맡은 지 2주일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업무 파악이 되었기에 마을 형편을 말씀 올리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서 이런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냥 오늘은 제가 중심이 되어서 이런 저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은 데 괜찮겠습니까?. 오철수 전임이장으로부터 대동회 결산서 회의록 금전출납부 마을 땅문서 그리고 전 이장 때의 문서철을 받았습니다. 대동회때 쓰고 남은 돈 135만원도 받았습니다. 지금 이 돈 가지고 시작을 하는 데, 당장 적십자회비 23만원, 이웃돕기 성금 80만원이 나가야 합니다. 노인정은 800만원있네, 위친계는 450만원이네. 하는데 정작 마을은 돈이 없습니다. 작년에 들어온 담장/ 장독대/ 전신주설치에서 들어온 100단위 돈들은 모두 일회성 마을 수입이었습니다. 우리 마을 재정의 특징은 고정적인 수입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장이 내어 놓은 논이나 밭 그리고 이정세나 수도관리비 같은 돈을 마을에 들여놓았으니 이것이 유일한 고정수입이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마을 논에 지금 밀인가를 갈았더군요 장금 밭에도 마늘을 심어 놓았던데, 지하수 관정을 파는데 들어간 돈이 40만원이라며 그 돈을 해주어야겠네요...그러고 있습니다. 마을 논은 꽃밭으로 내어 놓을 예정인데, 장금 밭은 주말농장으로 내어 놓으면 100만원 정도 마을 수입이 되지 않을까.... 이것은 나중에 개발위원들이 의논하여 가장 이득이 되는 쪽으로 답을 내시리라 봅니다. 제가 월요일 목요일 아침에 쓰레기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간단한 것 같지만, 쓰레기는 우리마을의 수준을 나타냅니다. 종이 태우지 마세요. 빈 병 마을회관으로 가져오십시오 이장이 지금 창고에다 종이와 빈병 모으고 있는데 한 차 되면 내다 팔랍니다. 지금 우리 마을의 회관이며 등등이 위용은 갖추어져 있으나 안을 들여다보면 돈 들어갈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일례로 마을회관에 단체민박을 받겠다며 이불까지 다 들여놓았으면서 화장실이나 샤워장이 빠진 회관이 되었습니다. 50명, 100명 수저 밥그릇을 구비해놓고 단체 손님들에게 음식판매를 하겠다. 해놓고 정작 필요한 업소용 냉동냉장고는 빠져있습니다. 돈이 되는 빵체험 프로그램을 2월까지 중단했는데, 오븐을 쓰면 전기판넬을 쓸 수가 없답니다. 그러니 동력선을 끄집어 와야 장사를 하던 뭐가 되지요. 지금 이 건물 옥상을 보시면 빗물이 안으로 들게 되어있습니다. 돈을 들여서 물막이를 하지 않으면 벽과 천장이 썩게 되어있습니다. 새삼 마을 운영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마을의 개발위원을 1,2,3,반에서 천거해 주시라 하였는데, 1반에서는 오중석씨 이야기도 있고 오만수씨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마을일을 보실 위원 분들은 전하고는 달리 고통을 분담하고 책임을 공유하며 결정된 사항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마을일에 임해 주셔야겠습니다. 회의 안건이 있으면 미리 회의 자료를 만들어서 개개인 앞으로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내용을 검색도 해보고 사전에 공부를 한 다음에 회의에 참석해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도출해 내는 그런 분들이 임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의 반장님들을 이 기회에 소개 올리면 1반은 평산댁, 2반은 당촌댁. 3반은 본면댁..이십니다. 이분들에게는 설과 추석 때 5만 원 정도의 운동화 값이 나가는 걸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고요. 이번에 임원이 되신 분들은 오히려 본인들이 마을 개발임원회비를 내고서 회의활동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을을 위해 5만원이 되는 10만원든지를 내놓고 회의도 하고 차도 마시며 마을 돈을 축내지 말고 떳떳하게 그 돈으로 식사도 하고...그러면서 연말에 가서 남으면 마을 돈으로 들여놓고...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금 효장수권역 위원으로 마을에서 오희수, 오덕수, 오철수 신용희씨 이렇게 네 분이 나가 계시는 데, 이분들의 회의비나 활동비 명목으로 이번에도 10만원을 추진위원장에게 보냈던데요 1년이면 4,50만원 나가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마을 대표 위원 네분은 머지않아 해외시찰이라는 명목으로 유럽등지로 여행을 가실 분들이십니다. 분담금은...마을 형편이 전 같지 않으니 마을을 대표해서 나가는 분들이 자비 부담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오늘 사무장이 교회일이 있다하여 자리하지 않았습니다만 작년에는 한옥민박하고 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170여만 원 정도....수입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무장의 제일가는 일은 외부에서 우리 마을에 와서 먹고 자고 체험할 수 있는 일거리를 개발해 내는 것이 주된 임무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 주셔요. 실질적으로 마을에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은 사무장입니다. 지금 사무장이 간장된장만들기....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메주도 팔아드릴테니 말씀하세요. 지금 군에서는 우리가 작년에 만들어 놓은 산책길을 보시고서 이렇게 좋은 곳으로 지리산 둘레길이 이어지게끔 해야지 무슨 공동묘지인가 그러고 있습니다. 뒷골로 해서 뒷강변으로 가는 한가로운 길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둘레길 이라고 합니다. 전에 마을 관통은 안된다...고 주장하였을때와 달리 지금의 산책길은 농작물 피해나 쓰레기 문제등이 전혀 문제시 되지 않는 루트라 핧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올 가을쯤 개통이 될 것이고, 우리 마을이 거점마을로 지정되면서 10억 정도 사업비 집행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는 우리 마을을 문화마을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이 일은 돈이 안 들어가면서도 마을을 빛내고 여러분을 즐겁게 만드는 일입니다. - 여기 다섯 대 컴퓨터를 가지고 여러분에게 인터넷세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글도 가르치고 산수도 배워보십시오. 노래 교실도 열고.. 냉천리가 잔수 농악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데, 우리라고 못할 것 있습니까. 우리도 노인합창단을 만들어 보십시다. - 정기적으로 문화강좌를 개최할 것입니다 - 마을분중에 음악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재즈의 밤‘도 열어 보십시다 쌍산재에서 야외음악회를 연다면 멋지지 않겠습니까? - 우리 마을이 한학을 했고 서당이 있던 전통 있는 마을인데요, 이것을 살려 방학 때 한문서당을 열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올 여름 방학 때는 출향인 자녀 뿌리찾기교실을 1박2일 코스로 한번 열어 보려고 합니다. -요가교실은 설이 지나서 엽니다만 -우리밀빵 만들기 프로그램은 3월부터 실시합니다. 오소순씨가 지금 지도자 연수를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생력이 생겨서 마을사업으로 자리 굳힐 것입니다. - 미술관도 유치하고요. 홍익대 미술학과를 나오신 분이 그림그리기도 무료로 봉사해주시겠답니다. -동우회..동아리를 여럿 만들 수 있겠습니다....여행 동우회를 만들어서... 4월에 태산과 공자와 맹자 고향을 방문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산야초동호회는 구성 가능할 것 같습니다. 등산이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분으로 백초액도 담그고 겨울에는 약초뿌리나 꾸지나무 명감나무 캐다 달여서 먹기도 하고요 그러려면 구판장을 다시 꾸며야 하겠습니다. 백초 액을 만들면 반절은 회원들이 가져가고 반절은 구판장에서 판매하여 마을 기금화하고요 집에서 만든 된장이나 간장 고추장 다 여기서 팔고……더덕술 뱀술... 마을에서 만든 빵, 팥이니 마늘...뭐든 내다 팔수 있는 것은 다 위탁판매를 해 드리겠습니다. 일일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으로 올려 전자상거래도 하고요 대신에 10에 1할 정도는 마을기금으로 들여 놓으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려면 아마도 저온저장고를 마을에 설치해야겠지요. 아무튼 이런 일들은 마을을 운영해 나갈 위원들이 계시므로 함께 의논하고 타협해서 마을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일마다 미리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할 건 구하면서 몰라서 오해를 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볼 셈입니다. 마을일은 무엇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평무사라는 말이 있듯 이장이 내 욕심 안 챙기면 무슨 소리가 생기겠습니까? 저는 3달에 한 번씩 마을 감사한테 사무 감사를 자청해서 받겠습니다. 7월에 가서 마을살림에 대해 다시 여러분들에게 설명회를 갖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저를 믿고 마을 일을 맡겨 주셨으니...우리 이장님.....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해 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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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다음으로 이자리에 좌상이면서 원로이신 분에게 말씀을 청하였다.
ㅡ이장이 때가 안 뭍고 깨끗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남녀노소가 일치단결해서 이장이 업무를 잘완수할수 있도록 해 줍시다.
평소와 전혀 다른 간결함이다.
오환수씨가 한 마디 하겠다며 일어섰다.
- 우리 마을에 들어온 지 15년 됩니다만 이번 대동회에서도 그랬고 ,
그런데 오늘처럼 이렇게 용히 이장의 이야기를 경청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는 이장의 권한을 인정해주는 의미로 보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장께서 방금 원대한 계획과 꿈을 나열해 주셨는 데,
제가 봤을 때는 일의 우선 순위를 하나씩 짚어 주셨어야
이해가 빨랐잖는가 그리 생각합니다.
- 네 그렇습니다.
이것들은 앞으로 구성되는 마을 개발위원회 희의에서 다시 논의가 될것이고요
그러면서 하나씩 해 나가겠습니다.
마을 업무 설명회에 걸린 시간은 30분.
傾聽을 뛰어 넘어 謹聽해 주신 마을분들에게서
오늘 큰 위안을 받았다.
NOTE:
- eddy 2011.03.13 23:40
큰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