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길 회장이 주선한 저녁식사자리
한상길 회장이 내려 왔다.
그는 지난번 아들 혼사에 축의를 해 준 구례 친구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서영원/이희봉/한민자/강정순/이찬원
이렇게 여섯.
마음을 먹고 만든 자리라 [한우관]에 방을 정하고
광주에 신준모 부산에 최봉모와 숙희씨
서울에서 조현철.
이렇게 전국 규모의 자리가 되었다.
모두 발품 팔아 이룬 한회장의 공덕을 기려 모여든 것 아니겠는가.
구례에 사는 우리 30회...최형우 최칠모 장재화 이재호
그리고 31회에서 하나, 그 아래기수에서 두 사람이 함께하였지만
이 자리는 어디까지나 30회 자리라고 봐야한다.
자리의 성격 또한
혼주에 대한 축하와 덕담을 주고 받으며
유쾌히 있다가면 되는 자리다.
7시에 시작한 자리가 30분쯤 지나면서
한쪽 테이블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나를 봐서 조용히 해 달라
한회장이 다독이는 소리가 내 곳 까지 들려왔다.
후배가 쏟아놓은 한우관'의 고기 푸념이 발단인 것.
- 맛이 없다
- 형편없다
마주 앉은 쪽에서 몇 차례 저지를 시킨 모양이다.
거듭 소리가 나오자 마주 앉은 쪽에서 버럭 나무래는 소리를 냈고
이에 후배 아무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테이블에 있는 멜라닌 고기접시를 들어 머리에 박살을 내는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는 데
...나 너 평소 좋게 안봤어
그러면서 사이다병을 잡고 내리칠려고 하는 데
옆에서들 일어나 팔을 잡고 말려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그의 머리는 피범벅이 됐을 것이다.
그 동안 구례에서 함께 생활을 하였던 30회 선후배들이다.
한 동네에서 호형호제했을 이들이다.
후배가 저렇게 치고 나올수 있다는 건
구례 30회들의 책임이다.
얼마나 바지저고리였으면 저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서울에 있는 30회 여러분에게 고한다.
선배 알기를 하늘처럼 여기길 바란다.
그러지 않아도 발등 찍힐 일이 많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