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 시향
시제(時祭) 혹은 향사(享祀)와 같은 뜻인
우리 집안 시향(時享)은 6월 6일이다.
그러다 출향해 서울서 살고 있는 동기간들의 형편을 고려하여
청명 한식이 든 토요일로 변경해 오고 있는 데,
올 해는 벚꽃이 한창이어서 실로 감탄이 가득하였다.
5일장을 보아놓고 나서 하루 전 날은
그릇들을 내다 말렸다.
床을 내어 닦아내고 깔 자리 청소
30명분의 수저 젓가락을 챙겨 놓는 일도
모두 하루 전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당일 아침, 생수 1통과 세숫대야 그
리고 깔 자리를 산소로 가져다 놓기 수월하다.
산신제물도 따로 한 벌,
제물을 담아 가며 빠트린 것이 없는가를 살펴가며
한 시간 전에 갖춰놓으면
서울서 내려온 동기간들 손에 들려 산소로 가게 된다.
반야재(盤野齋)에 가서 보면 나중에 올리는 데
산신제를 먼저 올림이 이치에 합당하다.
분묘를 쓰기 전에 개토제를 지내는 것 또한
토지신을 먼저 어르고 나서 그 다음 일이다.
제주는 長子로 한다.
향(香)을 사루고 세잔(洗盞)에 헌주(獻酒) 그리고 축문을 읽는다.
2010년 4월10일 청명한식에 지음하여
祥淳은 윗대조상님을 보우해주시는 토지신께
술과 안주를 올리오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앞으로도 이 음택에서 우리 조상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시고
더 많은 복과 건강을 점지하시어
姜門 一族이 번창을 이루게 하여주소서.
술과 안주를 올리오며 彦자 秀자 5世孫 祥淳 고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진설해 놓은 상석으로 이동하여 제사를 지냈다.
1 參神禮 참석자 모두 재배
2 降神禮 초헌관 손 씻고 나가 향을 피운 후 재배
그런 다음 꿇어앉음
집사는 강신 잔반을 헌관에게 드리고 술을 따름
헌관은 땅 위에 세 번 제하고 빈 잔을 집사에게 주면 제 자리
헌관은 부복후 일어나 재배하고 제자리로 돌아감
3 初獻禮 초헌관 위전에 꿇어앉음
고위잔을 초헌관에게 전하고 술을 따름 그리고 잔을 받아 제자리
비위잔을 초헌관에게 전하고 술을 따름 그리고 잔을 받아 제자리
헌관은 적(炙)을 좌집사에게 주고
좌집사는 이를 받아 炙列 서쪽에 놓음
집사는 밥뚜껑을 열어놓고 젓가락을 적위에 놓음
집사자 제자리로 돌아가고 모두 부복한 채 축문 봉독
2010년 4월 10일 청명한식에 즈음하여
祥淳 点順 英淳 貞淳 炯淳 文淳 京順 姜淳 來先이와 신서방
그리고 來坤 來哲 정연이와 왕서방이
조상어르신들께 술과 안주를 올리며
가문 융성과 건강 그리고 화목을 기원하노니
윗대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자손들에게 만복을 내려 주소서
그 동안 천정우의 결혼과 翰林이의 혼사가 있었으니 이를 축복하시고
사업을 차린 이강엽이와 翰林이에게 대박을 주시며
6세손 雅羅의 일본 해외연수에 안전과 건강을 점지하여 주소서
술과 안주를 올리오며 5世孫 祥淳 고하였습니다.
재위자 모두 일어나면 헌관은 재배하고 제 자리
집사자는 퇴주기에 철주하고 빈 잔은 제 자리에 놓음
4. 亞獻禮 아헌관 위전에 꿇어앉음
고위전 잔을 헌관에게 전하고 술을 따름 그리고 잔을 받아 제자리
비위전 잔을 헌관에게 전하고 술을 따름 그리고 잔을 받아 제자리
헌관은 재배하고 제 자리
집사자는 퇴주기에 철주하고 빈 잔은 제 자리에 놓음
5. 終獻禮 종헌관 위전에 꿇어앉음
고위전 잔을 헌관에게 전하고 술을 따름 그리고 잔을 받아 제자리
비위전 잔을 헌관에게 전하고 술을 따름 그리고 잔을 받아 제자리
헌관은 재배하고 제 자리
집사자는 퇴주기에 철주하고 빈 잔은 제 자리에 놓음
6.侑食禮. 초헌관이 위전에 꿇어앉으면
집사는 첨작잔반을 건넨 후 술을 따름
좌집사 우집사는 이를 받아 위전에 세 번에 나누어 첨작을 함
집사들은 수저를 서쪽으로 가게 꽂고
적위에 놓인 젓가락을 바로함
헌관은 부복한 후 일어나 조금 물러 재배하고 제자리
재위자 모두 부복
축관 세 번 기침하고, 재위자 모두 일어남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 후 밥을 세 번 떠 넣음
재위자는 몸을 굽혀 조금 있다가 몸을 바르게 함
7.辭神禮 좌우 집사는 수저를 내리고 밥뚜껑을 덮음
모든 재위자 재배
8.飮福禮 헌관과 축관의 음복을 시작으로 모든 예를 마침
이 자리를 통해 화개막걸리를 준비해 온 일,
중국사위 왕서방의 참석에 감사하고,
음식 장만에 수고한 안식구의 노고를 치하였다.
묘역이 조성된 지 8년
잔디 사이사이에 다년생잡초들이 무성하므로
이를 퇴치하는 묘책과 5세손들이 가족묘역에 자리를 틀 때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시제 중에 천정우와 처가 참석하여 23명의 어른에 아이들이 5명
이렇게 28명이 참사를 하였으나
정작 사진에는 빠진 가족들이 있다.
집으로 내려와 마당에 자리를 펴고 차려낸 점심
즉석에서 홍어회무침이 나오고
취나물에 쑥고재미. 거기에다 닭개장
이 모두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한 음식인 데,
그 나마 알뜰하게 본다고 본 시장이다.
쑥절편마춤(5되) 50,000원
생선 55,000원 (조기4마리 20,000 서대 5마리 10,000 고막 1KG 10,000 홍어 두 마리 15,000)
야채 29,000원 (도라지 5,000 파 3,000 취 1kg 10,000 햇양파 3,000 마늘 무 청양고추 )
탕감 3,000원
닭 20,000원 (제수용 한마리 10,000 닭계장용 두 마리 10,000)
과일 53,000원 (사과 10,000 곶감 12,000 대추와 밤 10,000 배 6,000 바나나 5,000 딸기 10,000)
강정류 10,000원
두부 3,500원
축협마트 마트 89,180원 (수육거리 35,660 육포 12,000 콩 기름 5,950 북어1마리 6,400)
설탕3kg 4,000 왕란 3,600 소주3병 4,440
동그랑땡 소고기 7,000원 이상 331,720원
음식들은 동기간들에게 몫몫이 싸 담아주었다.
마을 경로당에도 술에 떡과 홍어회.
그리고 이웃집에도 떡과 닭개장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