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세번째 쑤어 만들어 본 메주

강정순 2009. 11. 16. 22:06

  

 

겨울준비로 김장에 연탄이 큰 일이던 시절이 있었다.

 

1년이면 두차례씩 이사를 해야했던


70년대 독산동의 전세살이


200장쯤 연탄을 들여 놓고 시골쌀이 올라와 웃목에 자리하면


그 해 겨울


 춥지 않았다.

 

은둔에 칩거로 보내는 지금,


재작년의 겨울김치가 아직 네 통


그러니 이번에는 배추김장도 스므포기쯤하면 된다.


하고 싶을 때 뒷산에 가서 나무 한 짐


그러면 된다.

 

일 중 제일은 메주를 띄우는 일이다


가랑리 강집사한테서 7천원씩에 산 콩 15되.




올 해로 우리는 세번째의 메주를 쑤었다.

 

보기만 하여도 군불 때어 덥힌 아랫목에 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