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회-초심으로 돌아가자
伏中에 긴 장마, 그래서 무덥지근하다. 아니 끈끈하다 우리가 炭坊洞에서 훈련을 받던 73년의 7월도 대단했다. 37度는 예사여서 수도물까지 제한급수를 하는 바람에 씻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임관을 1주일쯤 앞둔, 조금은 軍紀가 느슨해진 그런 때 6구대에선 除燈 바로 직전에 祭를 올렸다. 쓰레기 통을 뒤집어 檀을 삼은 뒤, 지금은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趙原鎬가 라디에터위에 앉아 거시기를 내 놓고 돼지모양으로 제물이 되어주었다. 비는 오지 않았다.다시 祈雨祭를 지냈다. 東鶴寺에서 찍은 사진을 位牌로 삼아 올려 놓고 내가 담요를 둘렀다. 그 날은 부정한 조원호돼지를 물리고, 팬티를 입힌 오윤탁돼지가 등장했다. " 동해 바닷물이 빗물 되어 조선반도에 석 달 열흘 간만 내리소서. 여기 교육사령부에 그저 任官때까지 만이라도 억수로 내리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하고 주문을 외우면 오윤탁은 '오냐, 오냐' 해가며 꿀꿀댔다. 김종철은 컵에 담긴 물을 빗물처럼 뿌려댔다. 趙原鎬는 흰두건을 두르고 침상사이에 섰고, 大劍을 꺼내어 덩실덩실 칼춤을 추었더니 웃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炭坊洞 地神이 감응한 것일까아침이 되자 흐린 날씨더니 낮에는 비로 내렸다. 73년 7월 26일의 일이다...객기어린 248명의 惡童들은 임관후 경향각지로 흩어지고 짧게는 4년, 길게는 20여년을 더 군복을 입다 나왔다. 허망한 세월이다 그 동안 구대별 모임이나 지역별친목모임이 없었던건 아니나 임관 20년에 이르는 지난 93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기생회 모임이 이루어졌다. 초대회장 고우성에 만나기를 1년에 네차례 [상호간에 친목도모와 상부상조활동에] 그 목적을 두었으나 사실 의례적인 표현일뿐, 67기 동기생사이에는 높낮이가 없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이 모습, 이 모임이 될수 있었다. 한 10년전쯤만 해도, 잘나가는 동기들로 해서 주소록 고치기가 바빴으나 그것도 한때여서 지금은 나고 못나고, 있고 없고를 떠나 순수한 열정 하나로도 만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번, 그러니까 김종윤회장때에가서 회칙보완을 한바 있었는데 그 때도 구속하거나 옭죄는 조항은 만들지 않았다.우리는 [고도의 명예심]을 지닌 전사들이었으므로 부칙에 언급한대로 [명시되지 아니한 사항은 사회통념 및 일반 관행에] 따르면 되기 |
때문이다.
앞으로도 67기 동기생회의 운영은 회칙에 입각하여
사회통념과 일반관행에 反하지 않게끔 하면 되리라고 보는데, 나만의 愚痴인지 모르겠다
가만~~
지금 나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강정순, 말이 많아지고 있다.
시작한 김에 지금은 삭제되어버린 콘텐츠 하나를 짚고 넘어가고싶다.
언젠가 보니 동기생회에 [고문]이라는 말이 올려져 있던데
거명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대단히 실례되는 말씀이나
동기생간에 높낮이를 두지 않았음이 좋겠다.
총동창회처럼 선후배깃수가 함께 어우러진 자리라면 모를까
우리는~~아니다.
그러니 임기를 마치면 다들 평회원으로 돌아가 낮은 자리에 임함이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3~40명이 모이는 우리 동기생회에 무슨 임원이 그리도 많은가.
부회장은 그렇다고 치고, 구대책임자까지.....
부회장은 회장 유고시에 職을 대행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차기 회장일수도 있다.
미국의 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죽기만을 기다렸다는 우스개가 있다.
그 많은 부회장이 있었음에도 이번 신구회장단 파동에서는 하나도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회장이라도 도맡고 나섰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동안 미루어왔던 업무인계인수가 지난 7월9일에 이루어졌다는
[동기회소식]난에 대해서도 할말이 있다.
[신.구회장 업무인수 인계]라고 하였는데 실인즉 지금은 대행체제다.
이유나 어떻든,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신임회장단이 받아야 할 업무인계인수가
[김종윤]과도체제에 인계된 것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가려줌이 옳다
전임회장은 회장대로 할말이 있고 신임회장은 회장대로 할말이 있어서는 안된다
당사자들이 가슴에 담아두고 넘어가서는 더욱 안된다.
이일로 해서 동기생모임에 이상기류가 감지될 수 있다
그럼에도 뒷공론이나 하며 3월 이후 귀중한 시간을 허송했다.
전임회장이 이룩한 발전기금조성의 성과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털고 넘어가자
과도체제라 할수 있는 김종윤-정운주 대행체제가 고착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백의종군한다고는 하지만 정운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제 문회장이 길을 열어 주었으므로 내년 3월 12일 정기총회에서는 대행체제를 끝내고
이수현-정희태가 회무를 총괄할수 있도록 해줌이 서로에게 명예로운 길이 된다.
이유와 어떻든 문회장의 명예심도 살려주고 이수현의 자존심도 살려주는 길은
이수현-정희태 체제가 안정적으로 출범하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의 이 事端은 동기생회에 애정과 관심의 소치로 돌리고 이쯤 봉합하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년에는 회무가 회칙대로 운영되기를 바란다.
모여봐야 3~40명.
처음 이 모임을 시작하였을때 그런 수준으로 우리는 돌아간다.
앞서는 동기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얼굴이 그 얼굴로 채워질 것이다.
어느 모임이든 그렇다. 앞으로의 총무에게 바란다
회무도 회비관리도 모두 총무의 영역이다. 그것 못챙기면 총무가 아니다.
발전기금이든 운영기금이든 모든 돈은 총무관할이다.
동기생회 자료집에 [회비관리대장]이 있는데 2003년 이후 한번도 채워지지 않고 있다.
1년에 스므남건의 회비지출 일진대 지출 내역을 인터넷에 등재해주기 바란다.
작금의 이 일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음이다.
투명한 지출이 담보되는데 인계되는 돈에 족쇄를 채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안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