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개꽃잎 따먹다간 순이는

강정순 2006. 12. 1. 23:16

        개꽃잎 따먹다간 순이는

  

 

 

      개꽃잎 따먹다 죽어간 순이는
      춘삼월 하늘빛이 노래서
      바들바들 떠는 작은 손으로 내 얼굴을 만지고선
      니 얼굴이 노랗다
      니 얼굴이 왜 노랗다

      배고픈 시절이 다 지나간 뒤
      이제는 살 만하다 싶어 와 멈춘 자리에
      잎 없이 피는 참꽃은 슬프다
      잎 먼저 피는 참꽃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