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일단정지

강정순 2006. 11. 20. 09:37

  

 

관악산으로 갔다. 연주대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앉아 있는데 친구가 이런다

요즘 아내가 얼굴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말 수도 줄어서 왜 그래, 하고 물었더니

짜증을 내고 목소리가 커지는 바람에 그만 물러섰어.

그래서 쉬운 말로 이래줬다 갱년기라 그런 것 아니겠어?

아니야. 지난여름부터 그 사람 휴대전화가 진동으로 되어 있고,

샤워할 때도 지니고 들어가기에 잘 때 열어보았더니

통화내력이 전부 지워져 있는거야

(속으로) 이 친구 별 걸 다 가지고...

친구 만난다는 모임이 늘면서 옷도 새로 갖춰 입으려 들고

글쎄 속옷도 세트로 입고 나가더라니까....

남자들은 어지간해서는 서로간의 잠자리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쯤 되어 물어보았더니 이런다 잠자리에서 그 사람의 표정연기가 없어졌어.

 

그는 지금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눈치인데

남편 아닌 사람과 진지하게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왜 없겠는가.

다만 [일단 정지] 하기에는 너무 깊숙이 빠져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NOTE:

 

 

저 사진을 보는 순간!! 아차~~하는걸 느낍니다..
정말 일상에서 먼저 " 정지" 해야 할일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직행을 바로 하게 되지여. 브래이크가 고장이 났는지..
이제는 마음도 정리좀 해야 겠꾼요 ㅎㅎ
참 좋은 이미지 하나로 많은걸 느낍니다

 

 

ㅎㅎㅎㅎ 바람이 괜시리,,바람이겠습니까..
그냥 바람이 지나간다 ..생각허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