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모이면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강정순 2011. 1. 2. 22:13

 

어수선하게 이 며칠이 지나간다.

일은 다음이고 사람을 만나는 일

그 처음을 귀한 분들과 함께했다.

축하와 덕담이 이어지면서 

된장에 묻힌 마늘장아찌를 내놓으며 와인도 한 병.  

이 와인은 삼성 이회장이 보내온 것인 데

몸은 떠났어도 몇 년째 이어지는 와인 선물이란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마을로 옮겨간다.

  

우리 마을이 행복마을이다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다

가보고 싶고 살고 싶은 장수마을이다

이렇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

여기에 더해 문화마을이다

그렇게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쌀농사 녹차재배

그러다가 4,5년 전부터,

CEO,음악가, 교수,건축가, 약사, 웹디자이너, 요가선생님 등등

다양한 전문분야 인사들이 마을로 들어와계시는 데,

이런 분들을 통해 마을의 격을 높이고 

 마을사람들의 눈을 틔우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싶습니다.

 

그래서 이 집에 특강을 주문하는 것.

1월 하순에는, 재즈의 밤까지

그렇게.

 

 

 

유친계

아마 爲親契를 그리 이름한 것 아닌가 싶다.  

오늘은 마을 위친계 정기총회가 있는 날.  

730분에 회관에 나와 보일러부터 가동을 해두고

휴일이어서 느긋하게 잠자리에 들어있을 사람들이잖는가

그래서 방송을 미루었더니만

괜찮네

노인당 보일러를 틀어놓고 가며 노인회장이 그런다.

 

" 안녕하십니까? 마을 리 사무소에서 안내 말씀드립니다.

  오늘 오전 10시에 마을회관에서 위친계 정기총회를 개최하니

  위친계원 여러분은 950분까지

  마을회관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

 

그렇게 두 차례

아내로 부터 바로 휴대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너무 작단다.

차임벨이 울려 문을 열고 나와 들었는데도 작게 들리더란다.  

 

 

10시라는 시작시간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사有事는 가까이 되어서 나타나

회의 자료를 만들기 시작하는 데,

남의 손을 빌려야 하는 유사로서는 방법이 별로 없다.  

- 내가 쳐줄 께 이리주소  

그러면서 연명부를 만들고 있을 때 쯤

전 사무장이 와서 수입 지출 내역서를 만드는 데  

마을 돈은 125만원임에 반해

위친계는 500만원이라니 이장으로서는 다만 부러울 뿐

 

모이면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위친계총회라고 다를까.

마당머리 상수원지는 2000년공사임에도

오늘 이 자리에서도 땅가지고 말이 나오고,

이 일은 신임 이장이 검토를 해보는 것으로 답을 낼 때쯤,  

마을에 초상이 났을 때 장례식장으로 가지 말고

비용도 절감하는 차원에서

마을회관에서 상례를 치루는 쪽으로 연구검토를 해 보는 것도

역시 신임이장 몫이 됐다.  

 

 

며칠 전에는 돼지 잡아 마을잔치를 하더니

위친계 점심은 생선회에 매운탕.  

자연히 잔이 오가다보니 술병이 거칠다.  

청년들은 쌍산재 초당으로 가고

윷판이 끝난 자리에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  

일일이 해묵은 술병들을 한곳으로 치우기 시작했더니  

- 이장이 직접 해서 쓴단가. 누구를 시키제......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려 나선 몸,

기쁘게 소주병은 소주병대로

맥주병은 맥주병대로 창고 속으로 모으는 것은,

나름대로 복안이 있어서이다.

주민에게 마을설명회를 가질 때,

들려줄 소리 하나 생겼다.  

 

 

 

 

 

 

NOTE:

 

  • eddy 2011.01.05 22:33
슬슬 시동을 거시는구먼...
자알 하실겨~~! 내가 친구라서 그대를 과대평가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거 왜 군이나 읍 이런데 회의에 갈 거 아닌가? 새 바람이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쬐끔 들어~!ㅎㅎ...

 

 

 

그러지 않아도 강직한 내 성품을 아는지라...확~ 바꿀까봐...천천히 바꾸세요~`그러는 데
원래 지휘관이 바뀌면 인사이동에서부터 제도절차를 손보고
그런 문화에 익숙해서인지 틀을 좀 바꾸고 싶고 그러는 걸...참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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