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70이면 하던 일도 그만 둔다고 합니다. 여러분 중에도 두 번도 아니고 세 번 네 번이나 10년간 동네 이장 했으면 됐지 나이 70이 넘어 이장 왜 나온다냐~ 그런 생각을 하신 줄 압니다. 저더러 다음에 해도 되지 않는가~·하셨다는 데 이장도 때가 있는 법입니다. 자기 때 산 1마지기 반에 농사 한 번 지어보아야겠다~ 하는 것 같은 데 가가호호 돈 풀어서 산 논이지, 본인 돈으로 사서 동네에다 들여논 논인가요? 10년 전에는 문서로 마을일을 봤지만 지금은 민박신청이니 마을 체험 신청등이 인터넷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장이 컴퓨터 몰라가지고 되겠습니까 이장세를 안 받겠다고 말씀하셨다는 데 그것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집은 이렇게 지어놓고 돈 들어갈 일은 늘어나는 데, 마을 재정 확충을 어떻게 하겠답니까? 저는 면에서 나오는 돈 20만원과 조합에서 주는 10만원 이것만 가지고 활동하고 2년간 마을 논과 밭은 모두 동네에다 내 놓겠습니다. 이장세를 받는다면 이 돈도 마을 수입으로 잡겠습니다. 수 도관리비로 이장에게 가는 돈 50만원도 마을수입으로 내놓겠습니다. 저는 1월중에 마을 리 사무소를 체험장으로 이전설치해서 제대로 된 사무소를 꾸며놓겠습니다. 현황판도 만들어 붙이고 마을문고도 설치하고 회관에 있는 5대의 컴퓨터도 옮기고 마을회관은 본래 목적대로 민박도 받고 회의도 하고 문화행사도 갖는 공간으로 유지하겠습니다. 그리고 임원 중심의 마을 운영을 해보겠습니다. 마을을 운영해 나가는 주체를 개발위원회가 되든 운영회의가 되는간에 남녀 노인회장 두분, 부인회장 한분, 청장년회장 한 분을 마을 일에 참여 시키면서 오늘 대동회의에서 1반 2반 3반에서 한분씩 지명해 주시고 나머지 몇 분은 새로 뽑힌 이장이 천거해서 설 전에 마을을 운영해 나갈 임원을 구성해서 지리산 둘레길 사업유치나 구판장 저 자리를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문제도 이분들이 모여서 타합하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이 변했습니다. 우리 마을도 변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여자가 이장 못하라는 법있는가요. 외지에서 터잡아 들어온 분도 이장나서는 날이 옵니다. 어느 이장 때 마을회관에다 마을 돈 100만원 넣어두었다 잃어버렸다하여 여러분께서 50만원을 마을돈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이장 끝나고 4년 5년 다되어서까지 조합 출자금 배당 비료를 빼돌렸다고 고발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 되겠습니까. 그래도 여러분들이 그 전 이장이 좋다고 하신다면 승복하겠습니다. 저는 이 마을이 앞으로도 행복마을, 살기좋고 가보고싶은 마을로 발전해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저 사람은 깨끗하게 일하겠다, 확실하게 일할 사람이다. 그런 믿음이 드시면 저에게도 이 마을을 위해 봉사할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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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대동회가 있는 오늘,
차기 이장선출을 먼저하는 데 후보에게 2분씩을 주겠단다.
당선 소감 인사말도 2분은 갈것인데
앞으로 마을 운영을 어떤식으로 해 나가겠다 하는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를 2분으로 제한한다고?
2분을 지켜 달란다.
우리 상사마을은 오씨 집성촌이다.
그래서 오씨쪽 출마자가 강씨한테 이장을 넘겨서야 되겠는가,
하였다는 소리도 듣고있던 차다.
선거일이 평일 이라는 것,
전입세대에 대한 선거홍보가 전무하다는 것
그래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승복한 것인데
두번째로 후보연설을 끝내고 났더니 상대 후보자가 항의를 해왔다.
- 자기 의견만을 제시할 일이지 인격에 반하는 이야기는 왜 합니까.
저 사람이야 말로 후보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45년간을 밖으로 떠돌다 들어와
집도 하나 없는 사람이 무슨 이장할 자격이 있습니까
상기된 채 격앙된 표현을 그대로 들어 주었다.
계속해서
이장을 돈으로 살려고 한다' 라는 소리도 들렸다.
그는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노인당에 들려 내 이야기를 하고,
부녀회원들이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 자리에 가서도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그대로 하고 왔다.
투표는 한 세대당 한 사람씩,
선거인 명부의 71명, 45분 동안 진행되었다.
문가에 앉아 있어보니 사람들이 보였다.
표정에 씌여있었다.
목사 사모같이 눈을 마주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에 찾아가서 지지를 부탁한 적 없었고,
전화로라도 인사를 나눈 바 없었는 데도 눈인사를 하며 가는 이
하나도 달라진 것 없이 구태스럽게 대동회가 진행되기 1시간,
사이 사이에 군의원이 다녀가고 면장이 왔으며
도의원이 오고 구례/곡성/담양 출신
김효식 국회의원이 다녀갔다.
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겠단다.
득표수는 밝히지 않고 당락만 이야기하겠단다.
- 차기 이장은 강정순씨가 당선되셨습니다.
장내가 술렁거렸는지, 박수소리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낙선자더러 먼저 인사 한마디를 하라고 한다.
무슨 할 이야기가 있겠는가, 그러면서 고사를 하자,
당선 인사를 하란다.
어제 낮에 오씨문중에서 한 사람이 나더러
다음에 틀림없이 자네가 될 것이니 이번에는 자파를 하소.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공군중령이면 고급장교네
그런 사람이 선거에서 떨어져 보소 얼마나 망신인가
그런 소리도 들었고 해서 기대하지는 않았다.
음.....무슨소리로 하지?
- 저더러 외지로 45년간 나가있던 사람이라고 하셨는 데 35년이군요.
집도 하나 없는 저한테 이장을 맡겨주신 것은,
사심없이 깨끗한 이장이 돼라,
공평하게 일을 봐라,
마을의 틀을 확실하게 잡아 놔라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저 나이 60.
70대 80대 어른들을 받들고 4,50대 청장년들을 아우르며
이 한 몸 마을을 위해
여러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났더니 선거관리위원장이 눈짓을 한다.
낙선자의 손을 잡아 주며 자리로 오는 데
신임이장이 주관이 돼서 마을 감사와 위원들을 선출하란다.
그 동안 대동회에서 인선을 했다는 것.
시간은 12시 20분
- 이제 점심 시간도 다 되었는 데 감사와 위원들 선정은 남녀 노인회장 한분씩,
부녀회장 한사람, 청장년회장 한 분 이렇게 네 분하고,
1반 2반 3반에서 한 사람씩 그리고 이장이 추천하는 세 사람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시간만한 스승이 없다.
일일이 조목조목 말씀으로 1인 자 되신 분도
앞으로도 1인 자 되실 그 분도 선선히 공감을 표해주어서
식사 자리가 되었다.
주방으로 먼저갔다. 그곳에 상대후보자 부인이 계신다.
물 뭍은 손을 잡아주며
-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애를 쓰셨는 데.....
- 괜찮습니다. 축하드려요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상심에 낙심까지 더 하겠으나 이것이 죽고 살 일인가.
이장은 피아를 떠나 협력하고 보듬아 상생케 하는 길잡이 일 뿐이다.
김대중선생께서 회고록에다 이런 술회를 하였다고 한다.
"선거에서 적이란 없다. 다만 라이벌일 뿐이다."
NOTE:
- eddy 2011.01.05 22:27
글의 처음에 은유적인 이야기글인 줄 알고 읽다보니, 그게 아니고 현실이었네
이제 많이 바뻐지겠구먼, 군수를 해도 넘칠 인물인데,어련하시겠나?
이장을 맡아 주는 것을 오히려 고마워 해야 될 거라 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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